심인보 사진전 ‘the girl inside + (pius)’

아트스페이스 애니꼴 신년 기획
사진·디자인·글쓰기 넘나들어
한지로 인화해 특유의 질감 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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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신문] 고양시 유일의 사설 순수미술 전시공간 아트스페이스 애니꼴이 새해 첫 기획으로 선택한 작가는 사진작가 심인보다. 아트스페이스 애니꼴은 이달 9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심인보 사진전 ‘the girl inside + (pius)’를 개최한다.

심 작가는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복잡하고 다층적인 내면을 때로는 비판적으로, 때로는 섬세하게 포착한 사진 작품을 발표해 많은 이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4년 동안 12명의 젊은 여성들을 꾸준히 피사체로 삼은 사진들을 선보인다. 흑백 화면 속에 담긴 사진 속 여성들의 첫 인상은 어딘지 불안정하면서도 쓸쓸하다.

심 작가는 작가의 말을 통해 “화장, 패션, 성형, 조작된 여성성 따위나 야릇한 속살이 아니라 껍질 속에 숨겨진 상처, 눈물, 갈등, 욕망, 웃음 같은 삶의 속내를 담아보고 싶었”다고 밝히고 있다.

그의 의도는 성공한 듯 보인다. 사진을 한 장 한 장 천천히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불안과 쓸쓸함을 넘어 각각의 사진 속 주인공들이 관람자를 잠시 불러세워놓고 은근한 내면의 목소리를 나지막히 들려주는 듯하기 때문이다.    

작품들은 하나같이 흑백사진 특유의 음영효과를 활용해 느낌과 깊이를 극대화했다.
작품을 인화한 소재도 특별하다. 바로 전통한지를 사용한 것. 덕분에 한지의 독특한 질감이 심 작가의 섬세한 표현력과 절묘하게 조우하는 효과를 획득한다.      

심인보 작가는 사진과 디자인, 글쓰기 영역을 넘나들며 전방위적 예술가로서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는 아티스트다. 지숨갤러리와 사진그룹 vaan을 대표하는 사진작가다. 델피르 사진전 대상을 비롯한 다양한 수상과 전시 경력은 사진작가로서의 그의 위상을 보여준다.

그런가 하면 기업 C.I 아트디렉터, 갤러리사진창고 사진아카데미 진행자, ‘심슨’이라는 닉네임으로 유명한 파워블로거 등도 심인보 작가를 일컫는 호칭들이다. 무엇보다도 음반소개를 곁들인 사랑의 시모음 『지금 우리는 키스하러 간다』, 전국의 아름다운 절집을 찾아다니며 인생의 의미를 묻는 에세이집 『곱게 늙은 절집』 등 깊이와 매력을 아우른 책을 펴낸 글작가이기도 하다. 

전시를 준비한 아트스페이스 애니꼴 김희성 관장은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펼치고 있는 심 작가의 사진전을 고양시민들에게 선보일 수 있게 돼 설렌다”면서 “새해를 맞아 아름다운 예술 체험을 스스로에게 선물해보시라”고 초청의 인사를 전했다.
 

사진작가 심인보 기획 초대전
‘the girl inside + (pius)’

전시기간 1. 9(화)~2. 28(수)
장소 아트스페이스 애니꼴(일산동구 애니골길 70)
문의 010-5290-5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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