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민사회연대회의 고용보장 및 노사합의 이행 촉구

서울 목동 열병합발전소 굴뚝 위에서 425일째(10일 기준) 농성을 펼치고 있는 파인텍 소속 노동자 2명이 지난 6일부터 단식에 돌입한 가운데 고양시민사회단체들도 스타플렉스(파인텍 모회사) 김세권 대표의 노사합의이행을 촉구하고 나섰다.

고양시민사회연대회의 등 30여명은 8일 김세권 대표가 거주하는 정발산동 한 빌라 앞에서 ‘굴뚝농성사태 책임자 스타플렉스 김세권 사장 규탄 및 노사합의이행촉구’를 주제로 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고양시 시민단체 대표들을 비롯해 민중당, 정의당 등 지역 진보정당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농성중인 두 명의 노동자들은 형식적으로 스타플렉스의 자회사인 파인텍 소속이지만 이곳은 지난 수년간 파행적인 운영을 거듭하다가 이제는 공장도 없이 페이퍼로만 존재하는 회사가 되어버렸다”며 “노동자들이 더 이상 자회사를 통한 고용승계가 아닌 스타플렉스의 직접고용을 요구하는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하지만 스타플렉스 김세권 사장은 굴뚝농성에 들어간지 411일이 지나서야 첫 교섭에 마지못해 나선 데다가 교섭장에서조차 ‘불법을 저지르고 굴뚝에 올라가면 영웅이 되는 것이냐’라고 말하는 등 반노동자적인 인식을 그대로 보여주었다”고 비판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이 사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김세권 사장이 조속히 결단을 내리는 것”이라며 “하루라도 빨리 노동자들을 직접 고용하고 모든 노사합의를 제대로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대권 연대회의 집행위원장은 “노동자들이 고공농성에 단식까지 시작했지만 김세권 사장은 합의를 위해 노력하기는커녕 현재 해외출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나가던 개가 굴뚝에 올라갔어도 저렇게 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같은 고양시에 사는 시민으로서 더 이상 고양시민 이름에 먹칠하는 행태를 중단하길 바란다”며 노사합의에 따라 직접고용 할 것을 촉구했다.

앞서 스타플렉스는 2010년 스타케미칼이라는 자회사를 만들어 한국합섬을 자산가치 절반 정도의 가격에 인수했으나 2년만인 2013년 1월 적자누적을 이유로 직원들을 대량 해고했다. 이에 2014년부터 차광호 노동자가 408일 고공농성을 하면서 파인텍이라는 자회사를 통해 고용 등을 승계하기로 합의했지만 회사운영이 파행에 이르면서 문제가 다시 발생했다. 이에 파인텍 노조 측은 5명의 파인텍 노동자들의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다시 한번 굴뚝 고공농성을 진행해왔다. 

한편 파인텍 노사는 10일 오전 11시부터 약 20시간에 걸친 장시간 교섭끝에 극적으로 협상에 타결했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1일부터 공장을 정상가동하고 5명의 노조원이 업무에 복귀하게 된다. 아울러 올해 1월1일부터 최소 3년간 고용을 보장하고 사측은 금속노조 파인텍지회를 교섭단체로 인정하는 것 등이 주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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