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ad57
default_nd_ad1
ad40

1940년, 화전동 공동묘지에 이름 없이 묻힌 이들은 누구였을까

기사승인 [1409호] 2019.03.04  12:35:45

공유
default_news_ad2

- 화전동 묘비석, 덕은동 쌍굴터널 일제강점기 유적 재조명

일본 전범기업 ‘하자마구미’가
조성한 공동묘지, 비석에는
경성조차장 ‘무연합장지묘’ 기록
경의선 강제징용 희생자 추정
덕은 쌍굴터널과 연계 발굴 필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고양시가 지역 내 일제강점기 유적에 대한 조사계획을 밝힌 가운데 화전동 공동묘지 내 일제 전범기업 묘비석과 덕은동 쌍굴철도가 주목받고 있다. 두 곳 모두 일제강점기 당시 ‘경의선 철도라인’과 관련된 유적으로 이후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화전동 공동묘지(화전동 663-9번지)에 위치한 묘비석은 설립 129년에 이르는 일본 굴지의 기업 ‘하자마구미(間組)’건설·토목회사가 세운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비석 앞면에는 ‘경성조차장 제3공구 내 무연고 합장지묘’(京城操車場弟三工區內無緣合葬之墓)라 적혀있으며 뒷면에는 경기도 고양군 수색리(현 서울 은평구 수색동)와 고양군 신도면 덕은리에서 이장했다고 표기했다. 비석을 세운 연도는 일본력으로 소화 15년 3월, 즉 서기 1940년 3월로 새겨져 있다. 종합해보면 이 비석은 1940년에 주식회사 하자마구미 사가 경성조차장 3공구 건설장에서 죽거나 발견된 무연고 시신을 합장해 안치한 위령비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하자마구미는 일제가 일으킨 러일전쟁과 함께 조선에 진출해 1903년 경성 영업소를 설치하고 식민지 인프라를 구축한 전범기업이다. 2015년 국무총리 산하 '대일항쟁기 강제동원 피해 조사위원회'가 연구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일제강점기 하자마구미는 주로 철도·수력 발전소·비행장 등의 토목사업을 맡아 한반도 내 총 33개소의 사업장에서 경부선, 한강철교, 압록강 철교, 대전 유성비행장, 수풍 수력발전소 등에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1226건의 강제동원 관련 피해 건수가 확인됐으며 현재 한국인 생존자는 17명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하자마구미는 1940년 조선총독부 철도국이 발주한 당시 고양군 은평면 수색리에 경성조차장 건설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묘석에서 약 1.2㎞ 떨어진 덕은동 쌍굴철도도 이 시기에 함께 착공됐는데 이는 의왕시 철도박물관에 전시된 ‘수색조차장배선실시약도’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 쌍굴은 당시 수색 철도 조차장과 육군 창고를 연결하는 중간 보급로 역할을 담당했던 일제의 대륙침략 야욕을 잘 드러내주는 유적이다. 하지만 1945년 전쟁패배로 인해 완공되지 못한 채 현재 한곳은 한쪽은 차량이 다니는 곳으로, 나머지 한곳은 폐쇄된 채 가끔 인근 주민들의 쉼터로만 활용되고 있다.

정동일 고양시 문화재 전문위원은 “30년 전 고양시 일제유적에 대한 탐문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의 제보로 화전동 비석을 발견하게 됐다”며 “당시 주민들을 통해 일본인들이 시신을 차로 실어와 공동묘지에 묻거나 골분을 뿌리기도 했다는 증언을 듣기도 했지만 자료가 남아있지 않아 정확히 어떤 사람들이 묻혀있고 어떤 목적으로 세웠는지 확인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다만 하자마구미 회사가 수색조차장 등 인근 주요 토목공사에 참여했고 현 덕은동 국방대학교 위치에 일제강점기 당시 중국·러시아 등에서 끌려온 포로를 수용한 포로수용소가 있었다는 증언 등으로 미뤄볼 때 공사과정에서 숨진 강제징용자들의 시신이 안치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비석 주위에는 수백구의 무연고 묘들이 있어 이러한 추측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ad62

이처럼 화전동 묘비석과 쌍굴철도 터널이 일제 강압통치와 대륙침략의 핵심적 기능을 담당했던 유적으로 새롭게 조명되면서 이에 대한 추가조사와 활용방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9일 두 곳의 현장을 방문한 이재준 고양시장은 “하자마구미 무연고 묘비는 강제노역 희생자와의 연관성을 보다 명확히 규명하기 위한 추가 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며 쌍굴터널은 일제강압과 만행의 상징으로서 그 역사적 가치가 큰 만큼 일대 정비와 관리를 통해 역사교육의 현장으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동일 전문위원은 “수도권 지역 내에 일제강점기 유적이 남아있는 경우는 흔치 않다”며 “이 두 곳에 안내판 등을 설치해 시민들이 찾아가는 교육현장으로 활용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남동진 기자 xelloss1156@naver.com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1
default_news_ad3
default_nd_ad5
ad53
ad64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ad56
ad82
default_setImage2
ad39
ad78
ad58
ad84

최신기사

ad30
default_news_ad5
ad63
ad46
ad35
ad80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ad41
ad81
ad74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etNet2
ad75
ad28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