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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간 월급 떼어내 50명에 장학금 지원

기사승인 [1414호] 2019.04.08  09:2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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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임식장에서 선행 뒤늦게 알려진 이재영 전 송포농협 조합장

장학재단 설립 어렵자 개인후원
“조합장은 지역사회에 기여해야”


지난 3월 20일 송포농협 조합장 이임식에서 이재영 전 조합장<사진>이 조합장으로 근무하는 8년 동안 관내 대학생 50여 명에게 5200만원의 장학금을 후원해온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재영 전 조합장은 8년 전, 조합장으로 당선되면서 장학재단을 만들려고 구상했다.

“송포농협, 지역 유지들, 나, 임직원 중 자발적 참여자, 이렇게 구성해서 몇 년 돈을 모아 20억원을 만들면 그것으로 계속해서 장학금을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장학재단이 법적으로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더라구요. 특히 농협이 장학재단에 출연하는 것이 쉽지 않았어요.”

몇 개월을 이리저리 알아보다 결국 각종 제약 때문에 장학재단은 포기했다. “허송세월했다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는 이 전 조합장. 그는 개인적으로 해보자고 마음먹고 직원에게 취지를 설명하고 통장관리를 맡기고 월급에서 일부가 자동이체 되도록 했다. 돈이 좀 모인 후에 송포농협 관내 3개 동, 송포·송산·대화동주민센터에서 추천을 받아 대학생 1인당 100만원씩 해마다 6명에게 총 5200여만원을 전달했다. 8년간 50여 명 대학생의 꿈을 지원한 셈이다. 퇴임할 때는 남은 돈에 조금 더 채워서 1000만원의 장학금을 지역인재 육성에 써 달라고 일산서구 사회복지과에 기탁했다.

사실 8년 동안 장학금을 지원한 것은 가족들도 몰랐다. 퇴임식을 앞두고 아내에게 털어놨을 때 아내는 서운해 하는 눈치였지만 워낙 봉사를 많이 하니까 이해해줬다.

그가 장학금을 생각하게 된 것은 부모님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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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은 농사를 지으면서 서울로 중고등학교를 보내주셨어요. 용산에 있는 선린상고를 다녔는데 통학도 하고 자취를 하기도 했었죠. 나도 부모가 된 후에 생각해봤어요. 내가 그 처지라면 그렇게 할 수 있을까? 그럴 자신이 없습니다. 그 당시에는 중학교만 나와도 취직을 했는데 굳이 고등학교를 보내느라 그 고생을 하셨을까, 생각해보면 우리 부모님의 교육열이 대단하셨던 거죠.”

자녀를 서울로 유학보내느라 힘들었을 부모님의 은혜를 지역사회에 갚는다는 마음으로 장학금을 구상하게 됐다. 농협과 조합장은 지역사회에 기여해야한다는 신념은 8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농협에는 농업인에 대해서는 소외계층 지원 등의 혜택이 있지만 농업인 아닌 주민에 대해서는 없어요. 그래서 개인이 하게 된 것이죠.”

지원 대상자는 3개 동 주민센터 복지담당자가 실질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학생을 선정했다.

“한 번은 장학금을 전달했더니 한 대학생이 명함을 달라는 거예요. 내가 누군지 알려고 하지 말고 열심히 살라고 하고 명함은 안 줬어요.”

누가 알아주기를 바라고 한 일도 아니라 가족들에게도 알리지 않았던 일이다. 장학금을 받은 청년들이 나중에 사회에 조금이라도 좋은 일을 한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을 뿐이다.

이재영 전 조합장은 1975년 24살의 나이에 송포농협과 인연을 맺은 이후 한번도 쉬어본 적 없이 40여년을 달려왔다. 요즘은 퇴임하고 처음으로 찾은 여유로움을 즐기고 있다. “전에는 다른 사람들에 의해 내 시간을 썼지만 이제 내가 주인이 돼 내 시간을 써보려 한다”는 그는 퇴임 이후에 그동안 수고했다고 전화 해주는 분들이 있어 보람을 느낀다.

“이제 퇴임하고 농사지을 거라 돈으로 하는 후원은 어렵고, 몸으로 하는 봉사를 해보려 한다. 뭐든지 나눌 때 스스로 더 행복한 것 같다”는 그는 봉사에 대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예전에는 기부한다고 하면 100만원 단위는 해야 기부지, 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그건 아닌 것 같아요. 월 3만원이면 아프리카 아이가 학교를 다닐 수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적은 금액이라도 실천하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명혜 기자 mingher@hanmail.net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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