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국 국제여자친선축구대회 고양시 개최

남북체육교류협회 2019 사업출범식
아리스포츠컵 유소년대회 등 일정 발표
원마운트, 남북단일팀 훈련장소 제공

 

남북교류협회 사업출범식에 참석한 이재준 고양시장이 "7월 고양에서 열리는 국제여자축구대회를 105만 고양시민과 함께 정성껏 준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고양신문] 남과 북 여자 축구선수들이 7월 고양종합운동장 그라운드에서 우정의 남북대결을 펼친다. 사단법인 남북체교류협회(이사장 김경성)는 11일 일산 원마운트에서 열린 2019년 사업출범식에서 “남과 북을 포함한 4개국 국제여자 친선축구대회(18세 이하)를 오는 7월 고양시에서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범식에 참여한 이재준 고양시장은 “105만 고양시민이 한 마음으로 북한에서 내려오는 선수들을 환영할 것”이라며 “최선을 다 해 7월 대회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출범식은 대표적 민간교류단체인 남북체육교류협회의 올해 사업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였다. 주요 일정은 ▲제6회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축구대회(6월 29일~7월 9일, 평양·원산) ▲4개국 국제여자 U-18 친선축구대회(7월, 경기도 고양시) ▲ 남북단일팀 스페인 국제축구대회 참가(8월, 스페인 마드리드) ▲평양 국제여자골프대회(8~10월 평양) ▲남북한 복싱유망주 세계챔피언 만들기 프로젝트(4~12월) 등이다. 김경성 이사장은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날, 통일의 희망을 이어줄 다양한 사업들을 발표하게 돼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김경성 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이 2019년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아래 오른쪽 두 번째는 남북단일팀 훈련장소 제공을 약속한 원마운트 배병복 회장.

행사에는 최문순 강원도지사, 민병희 강원교육감, 김광철 연천군수, 정헌율 익산시장, 양기대 전 광명시장 등 대회와 인연을 맺고 있는 지자체장과 여러 단체장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회택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한기범 농구재단 이사 등 유명 체육인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남북체육교류협회의 대표 사업인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축구대회는 남북관계가 격변을 거듭하는 와중에도 그간 22차례 남북을 왕래하며 꾸준히 치러지며 신뢰를 쌓아 온 대표적 민간교류 행사로 평가받는다. 지난해에는 남측선수단이 최초로 서해선 육로(파주~개성~평양)를 따라 방북했고, 이어 북측 선수단이 같은 코스로 방남을 실현하며 상호 방문 원칙의 바람직한 선례를 남기기도 했다.

올해 새롭게 시도하는 사업 중 남북 상호방문 대회를 마친 선수들이 단일팀을 결성해 스페인 국제축구대회에 참가하는 행사도 관심을 모은다. 김 이사장은 “단일팀 일정의 전 과정을 JTBC와 함께 감동적인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작해 세계인에게 보여줄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행사가 열린 원마운트에도 참가자들의 관심과 격려가 쏟아졌다. 도심형 테마파크이자 종합 스포츠레저센터인 원마운트(대표 배병복)는 남북 단일팀과 복싱 유망주 프로젝트의 훈련과 휴식 장소를 제공하기로 했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최고의 입지와 시설을 갖춘 원마운트 공간을 흔쾌히 내 준 배병복 회장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참가자들의 박수를 요청하기도 했다.

이재준 시장은 7월 열리는 국제여자 친선축구대회를 계기로 남북평화교류 중심도시로서의 역할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시장은 “남북교류 관련 행사시 장소사용료 70%를 시가 지원하는 조례를 만들었다”고 설명한 후, 최문순 강원지사에게 “강원도에 마땅한 장소가 없으면 고양시에 와서 회의를 하시면 좋다”고 ‘영업 멘트’를 날려 참가자들의 큰 웃음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출범식에 참석한 최문순 강원지사는 "스포츠 민간교류는 정치가 열지 못하는 대화의 길을 만들어간다"고 말했다.

 

일산 원마운트에서 열린 이날 행사에는 300여 명의 내빈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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