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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아람미술관과 부대시설 통합 리뉴얼하는 방안 검토
미술계, 100만 도시에 걸맞는 문화의 상징으로 만들자


[고양신문] 민선7기 고양시가 약속했던 시립미술관 건립 약속을 전면 축소했다<관련기사>. 고양시의 ‘시립미술관 건립’ 추진 사업은 ‘시민 친화적 미술플랫폼 구축’이란 이름으로 작년 12월 사업명이 완전히 변경됐다. 

고양시가 시립미술관 공약을 포기한 것처럼 보이지만 그 실상을 확인해 보면 아람미술관을 확장하면서 시립미술관의 기능을 충족시키겠다는 의미로도 해석돼 사업의 수준이 어디까지인지 정확히 가늠하기가 힘들다.

현재 고양시는 아람누리 지하1층에 있는 아람미술관을 중심으로 공간을 대폭 확장할 방침이다. 아람미술관과 함께 지하 2·3층의 전체 공간을 모두 활용할 것이 예상되며, 또한 현재 민간 임대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는 해받이터(중앙 마당이 뚫린 지하 1층 상가)도 계약기간이 끝나는 대로 순차적으로 공간을 확보해 활용할 방침이다. 바로 옆 지상 건물인 카페와 식당 건물에 대한 활용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시에 따르면 내년부터 리모델링 공사를 실시해 2021년 개관하고 2022년 6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해받이터는 젊은 작가들이 상주할 수 있는 작업실과 작품 판매장으로 활용하는 등의 ‘고양아트마켓’을 계획하고 있다. 여기에 따르는 예산 계획은 현재 14억원이 전부다.

고양시 해당 부서에서는 사업 축소를 전임자들이 결정했으니 사업내용을 충분히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하고 있다. 또 사업을 실제로 진행하는 쪽은 공간 운영권을 가지고 있는 고양문화재단이니 그쪽으로 문의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사업의 규모와 방향을 결정한 해당 부서가 문화재단에 공을 넘겼지만 문화재단이 고양시의 계획에 완전히 동의했는지는 속내를 확인하기 힘들다. 그렇지만 전시기획을 담당하는 전문 학예사로 구성된 문화재단 관계자 입장에서는 사업을 진행할 거라면 제대로 했으면 하는 의견도 감추지 않았다. 문화예술계 입장과 크게 다르지는 않다는 얘기다.

고양문화재단 관계자는 “현재 전문가 집단을 통해 자문을 받고 있는 단계다”라며 “올해 말쯤 미술관의 콘셉트와 공간에 대한 구상도(조감도)가 나오면, 이후 관련 예산도 조정되지 않을까 생각된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전문가 자문 결과가 나오면 그에 따라 시립미술관과 비슷한 위상을 갖추려는 시도가 있을 것이란 예상도 가능하다.

고양시가 이번 사업에 대해 선명하게 설명을 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 미술계도 그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부산히 움직이고 있다. 특히 시의회를 통해 내용을 명확히 전달받고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려는 노력도 진행되고 있다.

엄성은 시의원(문화복지위원회)은 “현재 가장 큰 문제는 해당 사업이 구체적으로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에 대해 시가 정확한 입장을 취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 대해 미술계와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토론회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화재단 관계자는 “현재 아람미술관은 이미 개관할 때 1종 미술관으로 등록돼 있어 시립미술관으로 이름을 붙일 수 있는 단계를 충족했지만, 시민들이 원하는 시립미술관과는 운영 면에서 거리가 있는 게 사실”이라며 “시립미술관을 개관하기 위해서는 준비과정에서부터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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