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학년 34명 ‘아름다운 재능기부’
회화공원 주변 벤치 화사하게 변신

 


[고양신문] 커다란 회화나무가 서 있는 일산 호수공원 내 회화공원 벤치들이 예쁘고 화사한 그림으로 장식됐다. 고양예술고등학교 미술동아리 아띠랑 회원들의 수고 덕분이다. 아띠랑 1·2학년 회원 34명은 지난 18일 아침부터 해가 질 무렵까지 회화공원 주변의 나무벤치 20여 개에 새 옷을 입히는 벤치 페인팅 봉사활동을 펼쳤다.

오전 9시 회화공원으로 모인 회원들은 그림을 그리기 위해 새하얀 캔버스를 준비하듯, 나무 벤치 표면을 깨끗하게 닦아내는 작업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스폰지에 세제를 묻혀 묵은 때를 벗겨내고, 새똥이 묻은 곳은 하나하나 철수세미로 문지르기도 했다.

세척 작업을 끝낸 참가자들은 2~3명이 한 조를 이뤄 벤치를 하나씩 분담한 후 예쁜 그림을 그려넣는 작업을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며 칙칙했던 벤치 위에 화사한 꽃밭과 양떼, 귀여운 고래와 거북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휴일 호수공원을 찾아 산책을 즐기던 주민들은 청소년들이 열정적으로 봉사활동을 펼치는 모습을 보며 잠시 발길을 멈추기도 했다. 특히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그림도 예쁘고, 손녀딸 같은 아이들도 참 예쁘고 기특하다”며 칭찬을 쏟아냈다.

봉사활동은 하루 동안 펼쳐졌지만, 오랜 시간동안 사전 준비를 한 덕분에 일사불란하고 효율적으로 진행됐다. 서구청 녹지과와 협의해 활동장소를 선정한 후, 3월 말 주엽 커뮤니티센터에 모여 공원 특색에 맞는 주제를 정하고 도안을 미리 준비하기도 했다. 진행 과정에서 학부모들도 준비물과 간식거리를 꼼꼼히 챙기며 도우미로 나섰다.

봉사에 참가한 유하은 2학년 단장은 “학교수업과 실기수업을 병행하며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지만, 동기들과 후배들이 시간을 아껴 봉사활동에 동참했다”면서 “화사하게 다시 태어난 벤치 모습을 보니 성취감과 보람을 느낀다. 회화공원을 찾는 분들에게 작은 기쁨을 드렸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아띠랑은 매달 신성요양원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고, 2학기에는 지난해에 이어 운정초등학교를 찾아 벽화 봉사를 펼칠 계획이다.

 

<아띠랑 벤치페인팅 봉사 참가자 명단>

* 1학년 : 강주은(단장), 김민서·김유민(부단장), 안소민(총무), 강민주, 권희현, 김우진, 박솔, 박채연, 박채영, 송지우, 심고은비, 이예진, 이채영, 진승연, 최민지, 한지민

* 2학년 : 유하은(단장), 박지호·조윤서(부단장), 김서연(총무), 강은성, 김현진, 문연우, 박정민, 박진선, 안소연, 윤주아, 이채은(A), 이채은(B), 임다은, 임선미, 임진미, 정도혁
 

아띠랑 회원들이 벤치에 그린 작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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