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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효자비부터 덕양산 진강정까지, 창릉천변에 저장된 역사의 흔적들

기사승인 [1430호] 2019.07.25  23: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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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의 숨결 따라 역사의 흔적 따라, 고양의 생태하천 기행(4) - 창릉천 나들이 포인트

■ 연재 순서

(1) 공릉천 상 (2) 공릉천 하
(3) 창릉천 상 
(4) 창릉천 중 (5) 창릉천 하
(6) 도촌천 (7) 장월평천 (8) 대장천 (9) 성사천 (10) 벽제천

 

밥할머니 석상·행주 수위관측소 등
특별한 매력 품은 문화재 곳곳에
신도시 개발 전 마을의 기억 담은 소하천들
창릉천의 진면목 감상하는 바람누리길
자전거길 허브, 동서남북으로 이어져

 

창릉천 발원지 중 하나인 북한천 계곡. <사진+이재용>


창릉천 주변의 마을과 풍광은 삼송·원흥·지축·창릉 신도시에 차례대로 흡수되며 하루하루 옛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하지만 고양의 깊은 역사를 상징하는 주요 문화재들이 창릉천변에 자리하고 있고, 창릉천이 거느린 여러 지천들이 사라진 옛 마을 이름을 그나마 지켜내고 있다. 창릉천 주변의 문화유적과 옛 지명들을 정리해보고, 창릉천과 연계된 고양누리길과 자전거길도 살펴보자.

 

창릉천을 따라가며 만나는 문화유적

창릉천 나들이는 공간여행인 동시에 시간여행이기도 하다. 창릉천을 따라 걷다보면 수많은 문화재와 역사 유적을 차례로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창릉천변의 문화재 여행은 창릉천 물길과 고양의 정기가 시작되는 북한산에서부터 시작한다.

▲북한산계곡을 품고 있는 ‘북한산성(北漢山城)’은 조선 숙종 때 축성한 외침 방어용 석축산성이다. 화강암 바위산의 특성과 장점을 고스란히 살려 기능적으로도 미학적으로도 탁월하다. 산성 내에는 태고사를 비롯한 여러 사찰과 산영루지, 중흥사지, 행궁지 등 수많은 문화재와 유적이 산재한다. 약 50만㎡에 이르는 산성의 전 구간이 고양땅에 속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이가 아직도 적지 않다. ▲사기막골 계곡물과 밤골 계곡물이 만나는 북한산 효자골 입구에 ‘효자 박태성 정려비(孝子 朴泰星 旌閭碑)’가 서 있다. 조선 후기 효자로 유명했던 박태성의 효행을 기리고 있으며, 박태성과 호랑이에 대한 흥미로운 전설이 전해진다.
 

북한산 계곡 으뜸 경승지에 자리한 산영루. <사진=김정호>

▲창릉천을 사이에 두고 북한산과 마주하고 있는 한미산(노고산) 기슭에 자리한 ‘흥국사(興國寺)’는 약사전과 괘불 등 많은 문화재를 품고 있는, 고양을 대표하는 천년고찰이다. ▲삼송신도시와 이어진 동산동 밥할머니공원에는 머리가 없는 석상이 서 있다. ‘고양 밥할머니 석상’의 주인공은 임진왜란 당시 왜적을 무찌르는 데 큰 공을 세웠다는 밀양박씨 할머니다. 전쟁 후 밥을 지어 많은 백성들의 배고픔을 덜어주었다고 해서 밥할머니로 불린다.

▲서오릉(西五陵)은 숙종과 인현왕후·인원왕후의 묘인 명릉(明陵)을 비롯해 5개 왕릉이 모여 있는 왕실묘역이다. 창릉천 이름의 기원이 된 창릉(昌陵)에는 예종 임금과 계비 안순왕후가 잠들어있다. ▲도래울마을 흥도초등학교 인근에 임진왜란때 왜구와 싸운 의병장 석탄 이신의 장군을 기리는 이석탄 장대비(李石灘 將臺碑)가 서 있다. 문무를 겸비했던 이신의 장군은 고양 팔현 중 한 분으로 모셔지고 있다. 그의 호 석탄을 우리말로 옮기면 돌(石)이 많은 여울, 곧 ‘도래울’이 된다.

▲창릉천이 봉대산을 끼고 돌아 하구로 접어드는 지점에 단아한 아름다움을 품은 돌다리 강매동 석교(江梅洞 石橋)가 놓여있다. 해포교(醢浦橋, 젓갈나루 다리)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강매석교가 놓인 시기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견이 엇갈린다. 석교 중간부분에 ‘경신년에 새로 다리를 놓다’는 기록을 근거로 고양시 해설책자에는 공식적으로 1920년에 건립된 것으로 밝히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그보다 한 갑자 앞선 경신년인 1860년에 건립됐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창릉천과 한강의 합류지점에 서 있는 고양 행주수위관측소(高揚 幸州水位觀測所)는 현대적 관측방식을 도입한 국가 차원의 치수가 시작됐던 시절을 증언해주는 근대 유적으로서, 당대의 수위측정기법과 건축양식을 보여준다. 정확한 이름과 용도를 알지 못하는 이들은 대개 등대인 줄 안다. 모양새가 영락없이 등대처럼 생겼기 때문이다.

▲덕양산 아래 한강과 창릉천 물길의 합작품으로 탄생한 천혜의 방어요새가 바로 행주산성(幸州山城)이다. 임진왜란의 빛나는 승전지 행주산성은 최근 삼국시대 이전의 유물들이 연이어 발굴되며 역사의 시간표를 훌쩍 끌어올리고 있다. 행주산성에 올라보면 창릉천의 발원지 북한산의 웅장한 모습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소규모 지방하천 중 창릉천 만큼 한국사의 굵은 매듭을 관통하며 처음과 끝이 대등하게 만나는 하천이 또 있을까 싶다.
 

창릉천과 한강이 만나는 지점에 서 있는 행주수위관측소. 국가지정 등록문화재다.

 

창릉천 지천들의 지명 유래

공릉천에 이어 창릉천 지천 이름을 통해 창릉천 주변 옛 마을들의 유래를 살펴보자.
▲북한천은 설명이 필요 없는 민족의 명산 북한산을 품은 마을 북한동(北漢洞)에서 발원한다. ▲중고개천이 시작되는 중고개는 싸릿말에서 오금동을 잇는 노고산의 고갯길이다. 흥국사를 비롯해 북한산 일대의 여러 절에 기거했던 스님들이 고양과 파주 지역을 왕래하기 위해 이 고개를 넘어 다녀서 중고개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지정천은 닥나무가 많아 종이를 만들었던 지정동(紙亭洞)에서 유래했다. 택지개발이 진행중인 지축동은 전통마을인 지정동과 축동(杻洞, 싸릿말)의 머릿글자를 따 만들어진 이름이다. ▲솔개천은 서삼릉과 농협대 입구에서 삼송신도시 아파트단지로 흐르는데 소나무가 많았던 솔고개가 변해 솔개(松峴)마을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가시골천은 왕릉 접근을 막기 위해 가시나무를 많이 심었던 서삼릉 바깥쪽 마을인 가시골(棘洞)에서 시작되는 소하천이고 ▲원흥천은 인근에서 으뜸으로 흥하는 마을이라는 뜻의 원흥동(元興洞)에서 유래하며 ▲응달천은 동산동 안쪽 응달마을에서 따온 이름이다.
 

도래울마을 아파트숲 사이를 흘러 창릉천으로 합류하는 원흥천.

▲동산천은 동쪽 산 아래 마을(東山洞)에서 흘러내려오는 소하천이고 ▲용두천은 서오릉이 자리한 마을이 풍수리지상 용의 머리에 해당한다고 보아 용두동(龍頭洞)이라는 이름을 얻은 데서 기원한다. 참고로 대자동에는 용의 배에 해당하는 용복원, 파주에는 용의 꼬리부분인 용미리라는 지명이 있어 용두동에서 시작된 조합을 맞춰준다. ▲화현천은 예전에 성황당이 자리했던 화고개(禍峴)라는 지명에서 유래했다. 『고양의 지명이야기』에 따르면, 화고개의 ‘화’는 사람의 해꼬지와 나병환자, 도깨비 등 다양한 이야기가 전해온다고 밝히고 있다. ▲난점천이 발원하는 현천동 대덕산 기슭은 난초가 많이 자란다 하여 난점(蘭店)마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하류로 좀 더 내려가면 몇 개의 지류를 거느린 성사천이 창릉천으로 흘러드는데, 이 부분은 나중에 성사천을 별도로 다룰 때 살펴보도록 하자.
 

 

창릉천과 만나는 누리길 6개 코스

고양시 걷기 마니아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고양누리길 14개 코스 중 창릉천과 잠깐이라도 만나는 길은 무려 6개나 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조성한 북한산 둘레길 중 고양시 구간만을 떼어낸 북한산누리길은 창릉천의 발원인 사기막골과 밤골계곡, 북한천 계곡을 차례로 건너며 산과 물이 어우러지는 명승을 감상할 수 있는 코스다. ▲북한산누리길로부터 창릉천 물줄기를 이어받는 한북누리길은 사곡교를 건넌 후 창릉천과 이별을 고하고 중고개마을을 통해 노고산으로 들어선다. ▲서삼릉누리길은 창릉천변 삼송역을 출발점으로 삼는다. 이후 창릉천 본류와는 만나지 않지만 솔개천, 가시골천 등 창릉천의 지천들을 지난다.
 

한북누리길이 창릉천과 이별하는 사곡교. 길은 중고개마을로 이어진다.


▲원당역에서 출발해 성라산과 성사천을 따라 걷는 행주누리길은 앞선 두 길과는 달리 코스의 끝부분인 봉대산 아래 강매석교 인근에서 비로소 창릉천과 만난다. 이후 강고산마을 둑길을 따라 행주산성으로 들어선다. ▲행주산성이 서 있는 덕양산 둘레를 한 바퀴 도는 행주산성역사누리길은 행주산성 하구가 한강과 만나는 유유자적한 풍광을 감상할 수 있는 길이다. 행주수위관측소에서 덕양산 계단길을 오르면 행주산성에서 조망이 가장 좋은 진강정이 나들이꾼을 반긴다.

▲고양누리길의 막내격인 14번 코스 바람누리길은 처음부터 끝까지 온전히 창릉천을 따라 걷는 길이다. 자화자찬을 좀 늘어놓자면, 사실 이 길의 탄생에는 고양신문의 공이 컸다. 매 년 개최하는 고양 바람누리길 걷기축제의 콘셉트와 코스를 설계한 주체가 바로 고양신문이기 때문이다. 걷기축제의 코스와 ‘바람누리길’이라는 타이틀이 고스란히 새로운 누리길 코스와 명칭이 된 셈이다.

행주산성역사누리길의 전망 포인트 중 한 곳인 진강정.


동과 서, 남과 북 이어주는 자전거길

창릉천 자전거길은 통일로와 창릉천이 만나는 덕수교 상류, 한국지역난방공사 삼송지사 아래 둔치에서 시작된다. 물론 북한산을 향해 상류로 더 올라갈 수도 있지만, 지축구간은 아직 택지개발공사가 진행 중이고, 은평뉴타운 쪽은 자전거 전용도로가 조성되지 않았다.

창릉천 전 코스 중 삼송신도시 구간은 산책로도 자전거길도 가장 잘 만들어져 있다. 갈대와 잔디밭을 지나며 라이딩의 재미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삼송신도시 끝부분의 덕수생태공원과 도래울마을 바람물공원은 걷는 이에게나 자전거를 타는 이에게나 최고의 쉼터다. 도래울마을을 지나며 자전거길은 강둑과 둔치를 잠시 오르내리다가 화도교 지나서는 둔치를 타고 창릉천과 한강이 만나는 행주산성 아래까지 내리 내달릴 수 있다.
 


한기식 자전거21 사무국장은 창릉천을 “남과 북, 동과 서를 이어주는 자전거길의 허브”라고 평한다. 한강 자전거길, 임진각까지 이어진 평화누리길, 강 건너 경인 아라뱃길, 그리고 양주시로 이어지는 북부순환로가 창릉천 자전거길을 중심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한 사무국장은 “자전거 마니아라면 창릉천 자전거길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 참고자료 : 『우리마을 고양의 문화재 이야기』(고양문화원), 『고양의 지명이야기』·『고양누리길』·『고양시 명품 자전거길』(고양시)

(※상·하로 예고했던 ‘창릉천’ 편을 상·중·하로 변경 게재합니다.)

 

창릉천을 나들이하는 이들에게 휴식을 선사하는 덕수생태공원.

 

물길과 도보길, 자전거길이 나란히 뻗는 창릉천 삼송신도시 구간.

 

바람누리길 덕수교 부근의 고양누리길 스탬프 포인트.

 

도래울마을에 자리하고 있는 석탄 이신의 장군 장대.

 

덕양산을 바라보며 창릉천 자전거길을 달리는 라이더들.

 

바람누리길과 행주누리길, 행주산성역사누리길 이정표가 교차하는 봉대산 산길 입구.

 

강고산마을 둑길을 따라 이어진 바람누리길 도보 코스.

유경종 기자 duney789@naver.com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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