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인 인터뷰 – 서동진 명성투어·뉴명성관광 대표

기사로 시작해 버스회사 인수
일당백 직원들과 위기극복
규모보단 실속 갖춘 회사로
이웃과 나누는 시간 늘릴 것

 

서동진 명성투어 대표는 지난달 15일 제40회 흰 지팡이의 날 기념 전국시각장애인복지대회에서 고양시 복지사업 활성화와 시각장애인 인권향상·복지증진 기여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고양신문] “요즘도 주말이면 저 혼자 나와 사무실 구석구석을 쓸고 닦고 청소합니다. 회사 설립 이후 10년 넘게 쉬지 않고 해왔던 일이죠. 처음 회사를 만들었을 때 가졌던 초심을 잃지 말자고 스스로 다짐하는 시간입니다. 월요일에 출근한 직원들이 깨끗한 사무실에서 상쾌하게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할 수 있다는 기쁨은 덤이죠. 나 자신이 현장에서 직접 운전대를 잡았던 기사 출신임을 늘 기억하고 있습니다.”

전세버스 및 버스용역 전문기업을 운영하는 서동진 명성투어 대표는 고양시에서 초중고를 졸업한 지역 토박이로 집안 대대로 주엽리(현 주엽동)에서 삶을 일구어 왔다. 그는 1997년 학원 셔틀버스 운전기사로 시작해 지금은 약 120대의 차량을 보유하며 100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10년 동안 현장 운전기사로 일해
“어느 날 호수공원에 갔다가 유치원 아이들을 싣고 소풍 나온 차량을 우연히 보게 됐어요. 환하게 웃는 아이들의 표정과 노란색 차량이 오버랩 되면서 저런 버스 운전 일을 하는 것도 보람되고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1997년 이 업계에 첫발을 들여놓게 됐습니다.”

그 시기는 일산 신도시 입주가 마무리 되면서 백마, 후곡을 중심으로 한 학원가의 대호황으로 셔틀버스 운행도 덩달아 쉴 틈이 없었던 때였다. 그렇게 정신없이 10년을 보내다 보니 기회가 찾아왔다. 2007년 당시에 10대의 버스를 보유한 명성투어를 인수하게 된 것. 10년 동안 현장에서 일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던 동료 선후배들이 속속 합류하면서 2년 만에 차량은 50대로 5배나 늘었다. 

 

 

정직·신용·직원이 회사의 큰 자산 
그 후로도 매년 평균 최소 5대 이상씩 증가하며 지금은 25인승부터 45인승까지 120여대의 차량이 고양 파주 김포 서울 분당 등 수도권과 전국에서 거리를 누비고 있다. 고양시청, 고양어눌림누리, 김포한강스포츠센터, 운정고교, 분당판교청소년수련관과 최선어학원 등 공공기관과 민간기관의 통근, 셔틀, 통학, 나들이 등의 수송을 담당하며 친절·안전·고객만족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명성투어에는 다른 큰 회사와는 달리 영업부서가 따로 없다. 기존 고객들이 명성의 서비스에 만족해 소개의 소개가 계속 이어지면서 늘어난 경우가 대부분이다. 

“10대로 시작한 명성투어가 120여대 규모를 갖추고, 전국을 누빌 수 있을 정도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정직’과 ‘신용’ 덕분 아닌가 싶습니다. 저를 믿고 함께 해주신 기사 분들과 고객사에게 반드시 지켜왔던 철학이었습니다. 또 중간에 힘든 일이 닥칠 때마다 저와 함께 오래 호흡하며 일해 온 강철우 부장님, 조승희 과장님 등 10년 넘게 일해 온 직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며 위기를 극복해왔습니다. 여러모로 부족한 제겐 일당백 역할을 해주는 모든 직원들이 든든한 자산이자 버팀목입니다.”

 

 

더불어 사는 세상 이웃과 함께
서 대표의 사회봉사활동도 남다르다. 장애인들의 이동 편의를 위해 차량지원을 하게 되면서 시작한 봉사활동은 고양시장애인생활이동지원센터 운영위원, 고양시장애인연합회 후원회 운영위원의 활동으로 이어졌다. 지난해부터는 고양시시각장애인연합회 후원회장을 맡아 더 적극적으로 시각장애인의 복지증진에 앞장서고 있고, 내년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후원회원을 1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런 지역경제 발전과 봉사활동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서 대표는 고양시장, 고양시의회의장, 국회의원, 경기도지사 등으로부터 다수의 표창과 감사패를 수여받았고, 지난달 15일 제40회 흰 지팡이의 날 기념 전국시각장애인복지대회에서는 복지증진을 위한 공로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장관 표창도 수상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일하면서 앞으로는 규모를 키우기 보다는 실속을 추구하는 회사로 만들려고 합니다. 이미 세상은 달라졌어요. 청결이나 친절 서비스 부실, 기사들의 평소 생활태도와 습관 등 운송업계의 고질적인 약점을 개선하고, 고객의 눈높이를 넘어서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봐요. 그런 회사의 질적 성장과 더불어 이제는 내 주위의 이웃을 한 번 더 돌아보며 돕고 나눌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더 많이 늘려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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