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당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효녀 심청'. 주민 100여명 관람, 큰 호응

[고양신문] 주교동 원당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센터장 박재영, 이하 현장지원센터) 앞 도로에서 9일 오후 1시 마당극 ‘효녀 심청’이 공연됐다. 이번 공연은 현장지원센터가 마을주민들과의 소통 확대를 위해 마련된 행사다. 이날 마당극은 극단 ‘류’가 고전 ‘심청전’을 현대적으로 각색한 연극으로 약 50분간 진행됐다. 극단 ‘류’는 현장지원센터의 활동가도 함께 참여한 공연이었다.

공연장은 도로 점용허가를 받은 약 100m의 골목을 막아 마련됐다. 무대는 현장지원센터 1층 나눔·사랑·소통 공간을 분장실로 삼고 그 앞에 천막과 단상을 설치해 꾸며졌다. 무대 앞에는 간이 의자를 놓아 객석을 만들었다.

이날 마당극 현장에는 남녀노소 마을 주민 100여 명이 나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처음 공연을 시작할 때는 관객이 40명 수준이었지만 연극이 진행될수록 현장을 찾는 주민이 늘었다.

마당극답게 공연 내내 배우들이 객석으로 내려와 농담을 건네며 관객들과 교감을 시도했다. 주민들도 배우들이 펼치는 연기에 웃음과 박수를 보내고, 호응하면서 주교동은 한 시간 동안 연극을 통해 소통하는 마당이 됐다. 초등학생들이 무대를 향해 뺑덕어멈에게 야유를 보내고, 어르신들은 박수를 치거나 조마조마한 눈길로 다음 장면을 기다리며 무대 위의 상황에 몰입했다.

‘효녀 심청’은 현장지원센터가 마련한 두 번째 연극공연이다. 첫 번째 공연은 지난 9월 27일에 있었다. 현장지원센터 건물인 ‘어울림 플랫폼’ 2층 강당에서 극단 ‘로맨틱 용광로'를 초청해 창작극 ‘미쓰 미얄’을 공연한 바 있다. 9월 20일에는 마당극이 열렸던 장소에서 ‘골목 음악회’를 열어 주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현장지원센터는 연극공연 등 주민을 위한 공연이 도시재생 사업을 진행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박재영 현장센터장은 “겨울에는 잠시 쉬고, 추위가 지나가고 봄이 오면 다시 골목에서 주민들을 만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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