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풍향계> 현직 장관 거취 불분명한 일산서구 누가 나서나

▲ 일산서구를 지역구로 둔 민주당 김현미 국토부장관과 최근 일산서구에 사무실을 개소한 김현아 한국당 비례대표. <사진=오마이뉴스>

17일 예비후보자등록 시작
김현아, 김 장관 맞은편사무소
한국당, 조대원·나도은도 결심


[고양신문] 총선까지 불과 네 달여밖에 남지 않았지만 고양시 일산동·서구는 이런 총선 시간표를 못 쫓아가고 있다. 현직 국회의원들의 출마여부가 여전히 오리무중이기 때문이다.

국토부 장관인 김현미 의원, 교육부 장관인 유은혜 의원은 아직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하지 못하고 있다. 두 의원은 모두 총선에 대한 말을 아끼면서도 출마하겠다는 뜻을 계속 비쳐왔지만 청문회를 부담스러워하는 청와대가 여전히 발목을 붙잡고 있다. 

이런 와중에 가장 먼저 움직인 인물은 자유한국당 비례대표인 김현아 의원이다. 부동산·주택 전문가로서 김현미 장관의 주택정책을 강하게 비난해왔던 김 의원은 지난달 말 주엽동에 지역사무실을 개소하고 본격적으로 선거운동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사무실 개소 위치도 다소 도발적이다. 중앙로를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는 건물에 간판을 달았기 때문이다. 김현미 의원은 주엽동 태영프라자, 김현아 의원은 맞은편 레이크쇼핑이다.

지난 10월부터 일산을 지속적으로 방문하며 3기 신도시 관련 지역토론회 등에 참석했던 김현아 의원에 대해선 출마지가 일산서구냐 동구냐를 두고 소문이 무성했다. 하지만 이번에 사무실을 일산서구에 개소하면서 김현미 장관에게 선전포고를 한 셈이 됐다. 김현아 의원의 도전은 몇 달 전 국회 대정부질의에서 김현미 장관과 설전을 벌였던 전력을 상기해보더라도 어느 정도 예상된 수순이긴 했다.

김현아 의원 관계자는 “일산서구 외에는 다른 지역은 전혀 고려해본 적 없다”며 처음부터 김현미 장관 맞춤형 전략을 준비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원내대변인으로 빠듯한 일정 속에서도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일산을 방문하며 주민들과의 접촉을 늘리고 있다”며 “국토부 장관의 잘못된 주택정책에 피해보신 분들이 많은 일산에서 선택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최근 이름을 알리기 위해 일산지역 대형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 등 나름 전략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 비례대표의 지역사무실 개소는 조대원 고양시정(일산서구) 당협위원장으로선 기분 좋은 일이 아니다. 지금껏 김현아 의원과 조대원 위원장과의 접촉은 전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껄끄러운 관계인 것. 한국당 쇄신론을 끊임없이 제기하며 당내에서 다소 독자적인 행보를 걸어오고 있는 조 위원장은 “경선에서 붙으면 일반여론조사와 당원투표 모두 자신 있다”며 “경선에서 비례대표는 수월한 상대”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일산서구에는 소상공인연합회 일산서구지부장을 맡고 있는 나도은 한국당 경기도당 대변인도 출마를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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