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도시 고양 중장기계획 최종보고서 분석>

고양시의 지역별 건강격차 무엇이 문제인가?
➊ 주관적 건강상태의 지역별 격차
➋ 의료서비스의 주거환경적 격차
 

스트레스 지수 덕양 2.51
일산동 2.34 일산서 2.26
우울감 빈도 덕양 5.08
일산동 7.13 일산서 7.05


[고양신문] 고양시는 지난해 12월 ‘건강격차 해소를 위한 건강도시 고양 중장기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 최종보고회’를 가졌다. 이번에 실시된 용역은 고양시의 지역 간 건강격차만을 확인하기 위한 최초의 연구로 2019년 6월부터 6개월간 진행됐다.

건강격차를 확인해보는 연구는 2018년 ‘제7기 지역보건의료계획 수립용역’에서 고양시의 지역별 건강지표가 큰 차이가 난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그 필요성이 대두됐다.

고양시의 건강지표는 평균적으로는 전국 중상위권에 속하지만 내부 지역격차가 크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그에 대한 연구가 필요했다. 고양신문은 2020년 신년 기획으로 ‘건강도시 고양’을 주제로 2회에 걸쳐 시리즈를 싣는다. 연구자료를 토대로 이번 호에서는 고양시의 인구학적 특성, 주관적 건강상태의 지역별 특징 등에 대해서 알아본다.


 

고양시 전체 인구 늘었지만
구도심 인구는 꾸준히 감소

택지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고양시는 최근까지도 인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5년 전에 비해 약 4만5000명이 늘어 2019년 기준 고양시 인구는 105만 명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105만 인구 중 덕양구는 고양시 전체 인구의 약 43%나 차지하고 있고, 일산동구와 서구가 약 28%의 인구비중을 가진다. 3개 구의 인구변화를 5년 전과 비교해 보면, 덕양구의 인구는 7% 증가했고, 일산동구는 4%, 일산서구는 2% 증가했다. 인구가 이미 많은 덕양구가 인구증가율까지 높게 나타나면서 분구(구를 2개로 분리)를 통해 건강서비스 정책을 체계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 5년간 인구증가율이 가장 컸던 지역은 덕양구 삼송동으로 158%의 증가율을 보였다. 화전동 또한 86%가 증가했다. 반면 덕양구 대덕동은 인구가 절반가량인 47%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덕양구 주교동과 같은 대표적인 구도심과 함께 행신동, 주엽동과 같은 아파트촌의 인구도 최근 5년간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덕양구에선 화정1·2동, 행신1·2·3동이 모두 인구가 감소하고 있으며, 일산동구에선 정발산동, 마두1·2동이 감소추세다. 일산서구에선 주엽1·2동과 일산1·2·3동의 인구가 감소하고 있다. 고양시는 대체로 신규택지지구를 제외하면 구도심의 인구는 감소추세에 있다.

 

덕양구 노인인구 비중 13.7%
일산동구 11.6, 일산서구 11.4

건강과 관련된 가장 중요한 인구지표는 노인인구의 변화다. 만65세 이상의 노인비율은 덕양이 13.7%로 1위이며 일산동구(11.6%), 일산서구(11.4%)는 비슷한 수치를 보였다. 덕양구는 전기고령자(65~74세), 중기고령자(75~84세), 후기고령자(85세 이상) 수가 모두 일산보다 높게 나타나면서 덕양구에서 노인질환에 대한 의료서비스를 더욱 체계화할 필요성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고양시 39개 행정동 중 노인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덕양구 대덕동과 효자동 등 자연마을이 많은 곳이며 노인인구 비율이 가장 낮은, 다시 말해 ‘젊은이들이 많은 지역’은 일산서구 식사동과 일산동구 탄현동 등이다. 덕양구에선 아파트지역인 화정2동과 흥도동 등이 노인인구가 가장 적었다.

반면 일산신도시의 대표적 아파트촌이라 할 수 있는 일산서구 주엽1·2동은 의외로 노인인구 비중이 꽤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0년 된 일산신도시의 구도심이 빠르게 늙어가고 있다는 증거다. 구도심의 노인인구 증가는 의료정책뿐 아니라 노인지원 서비스에 대한 전반적인 인프라가 확충되어야 한다는 것을 얘기한다.

 

노인인구 많은 곳 스트레스도 높아

본인이 느끼는 주관적 건강상태는 지역별로 어떤 차이가 있을까. 고양시 3개 구 중에서 시민 스스로가 느끼는 스트레스 지수(4점 만점)는 덕양구가 2.51점으로 가장 높았고, 일산동구 2.34점, 일산서구 2.26점 순서로 나타났다. 스트레스 지수가 가장 높은 동은 대덕동, 화전동, 효자동, 창릉동과 장항1동 등 대체로 인구수가 적은 자연마을, 노인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들이다. 2011~2014년 대비 2015~2018년(4개년)의 스트레스 지수의 변화를 확인해보면 고양시 39개 동 중 화정2동을 제외하고는 모두 스트레스 지수가 감소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대한민국 성인의 스트레스 지수는 젊을수록, 즉 20~30대의 스트레스가 50~60대보다 높게 나타나는데 고양시에선 노인인구가 많은 곳에서 스트레스 지수가 높았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국 평균보다 우울감 높은 일산

우울감에 대한 주관적 건강조사도 매년 이뤄지고 있다. 질문은 ‘최근 1년간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낀 적이 있습니까?’이다. 극도의 우울감을 느낀 적이 있느냐는 질문인데, 우울감은 덕양구민에 비해 일산구민들이 더 많이 느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4년간의 우울감 지표를 합산해보면, 일산동구가 7.13%로 우울감이 가장 높은 지역이었고, 그 다음이 일산서구(7.05%), 가장 낮은 곳은 덕양구(5.08%)였다. 최근 4년의 전국 평균 우울감 경험률은 5.5%다. 일산은 전국 평균보다 우울감 수치가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한다.

동별로 살펴보면 우울감 경험률이 높은 5개 지역은(높은 순) 대화동, 관산동, 장항2동, 주엽1동, 성사1동이다. 우울감이 낮은 5개 지역은(낮은 순) 창릉동, 능곡동, 신도동, 성사2동, 행신2동이다. 


덕양과 일산의 건강격차
어떻게 줄여나갈지 준비 필요

고양시는 이번 연구를 토대로 지역 간 건강격차를 어떻게 해소할지 큰 숙제를 떠안게 됐다. 전반적으로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덕양과 일산의 격차가 크다는 것이 확인됐다.

고양시 관계자는 “신·구시가지의 도시 공간이 체계를 정립하지 못한 채 개발되면서 지역 간 격차가 큰 지역이 있는데, 현재 그런 지역이 대부분 도시재생사업 지역으로 선정됐다”며 “원당, 화전, 삼송, 일산, 능곡 등 도시재생 5개 지역을 건강도시 사업지역으로 선정해 해당지역 내 건강취약지표 개선사업을 올해부터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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