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첫 고양시체육회장 나상호 당선자

▲ 나상호 신임 고양시체육회장이 15일 당선 직후 일산동구청에서 당선소감을 말하고 있다. 

회원 10만명, 54개 단체 소속
고양시 최대의 민간조직

“그동안 지자체와 종속적 관계”
“독립적 법인으로 운영돼야”
“법‧제도 마련돼야 역할 가능”


[고양신문] 고양시체육회 첫 민선 회장 선거에서 나상호 전 고양시체육회 수석부회장이 과반수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당선됐다. 예상과 달리 압도적인 표 차이었다.

고양시체육회는 54개의 체육단체가 소속돼 있는 연합조직으로 각 스포츠 단체의 참여 인원을 기준으로 보면, 약 10만명이 활동하는 고양시 최대의 민간조직이다. 이 거대한 조직의 대표가 시장 당연직에서 민선으로 바뀌면서 지난 15일 열렸던 선거는 다른 어떤 선거보다 뜨겁고도 치열했다. 나 당선자는 4명이 후보로 나선 이번 선거에서 투표자 173표 중 절반이 넘는 95표를 얻었다.

고양YMCA 이사장, 일산중고총동문회장, 경희대관광대학원총동문회장 등을 지낸 나상호 당선인은 고양시체육회에서 20여년간 왕성한 활동을 해온 인물이다. 현재 고양포럼 대표, 고양평화누리 이사장, 고양문화원 부원장 등을 맡으며 체육계뿐 아니라 다양한 대외활동으로 지역사회의 신임도 두텁다.

체육회장의 임기는 이달 16일부터 3년간이다. 당선증은 개표 직후에 곧바로 전달됐다. 15일 당선증을 받은 나상호 신임 회장을 만나 당선소감과 체육회 운영방향에 대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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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을 축하한다. 어떤 자세로 선거에 임했나.

첫 민선회장을 뽑는 이번 선거는 지역 체육회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담보하는 첫걸음이었기 때문에 체육인들에게는 축제와 같은 행사라고 생각한다. 저와 함께 출마한 후보들 모두 역량을 두루 갖춘 분들이기 때문에 누가되더라도 고양시체육회의 미래는 밝다고 생각했다. 때문에 큰 부담을 갖지 않고, 내가 안 되더라도 좋다는 심정으로 선거에 임했다. 그런데 이렇게 큰 표차이로 지지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할 따름이다.

 

◾본인 소개를 부탁한다.

고양시에서 태어났다. 일산초를 졸업, 일산중·고 총동문회장을 지냈다. 고양YMCA 7대 이사장, 일산신용협동조합 이사장직을 맡았으며 현재는 고양문화원 부원장을 맡고 있다.

고양시체육회에는 20년간 몸담아 왔다. 고양시족구협회를 창립해 1·2대 회장을 지냈고, 체육회 유청소년연합회장직도 수행했다. 고양시체육회 이사, 운영위원, 부회장, 수석부회장으로 활동해오며 많은 체육인들과 교류해 왔다.

 

▲ 민선 첫 고양시체육회장 나상호 당선자.

 

◾민선 체육회장, 어떤 의미가 있나.

지금까지는 지자체가 체육회의 예산과 정책을 주도해왔다. 지자체장이 당연직으로 체육회장을 맡았다. 그러다보니 체육회가 독립적으로 조직을 운영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번에 체육인들이 체육회를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민선 체육회장을 뽑은 것이다.

그런데 회장만 뽑는다고 일이 해결되지는 않는다. 독립성을 보장받기 위해서는 예산을 자율적으로 쓸 수 있게 제도와 법이 마련돼야 한다. 앞으로 당장 1년 동안은 작년에 세워진 예산으로 집행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자율성에 한계가 분명히 있다. 이것을 빨리 해결하기 위해 법과 제도가 금년 중에 마련될 전망이다. 올해 총선 전에 이 법을 통과시키는 것이 체육인들의 꿈이다.

법의 내용은 지자체에서만 내려받던 예산을 국비, 도비를 합쳐 종합적으로 지원받는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체육회가 지자체에 완전히 종속돼 있었는데 주종관계가 사라지면서 독립성을 보장받게 된다. 지금 모든 시·도 체육회는 임의단체인데, 자율성을 보장받기 위에서는 독립적인 법인으로 운영돼야 한다. 이것이 안 되면 민선 회장을 뽑은 것은 아무 의미가 없게 된다.

 

◾본인의 대표 공약을 소개해 달라.

체육회장 중심이 아닌 모든 종목단체들과 함께 체육회를 운영할 생각이다. 고양시체육회에 가입된 54개 종목단체들은 규모와 성격이 모두 다르다. 그들이 일선에서 느끼는 애로사항들을 잘 듣고 개선해 나가는 작업이 필요하다.

청소년들의 생활체육, 특히 학교생활체육을 활성화시킬 방침이다. 운동부가 아닌 일반학생들을 위한 일상속의 체육활동을 지원하는 방안인데, 이를 위해 교육지원청, 학교장, 체육지도자들과 함께 학교체육이 아이들의 삶의 일부가 될 수 있도록 발전시켜나가도록 하겠다.

고양시에는 159개의 초·중·고, 122개의 체육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잘 활용되지 않고 있다. 각각에 맞는 종목이나 프로그램들을 끊임없이 개발해야 한다. 처음부터 엘리트체육에만 목맬 것이 아니라, 생활체육인들 중에 소질 있는 사람들을 발굴·육성시킬 수 있도록 저변을 확대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고양시체육회 사무국 직원 30여 명 중 절반이 체육지도자들이다. 그분들 역할은 현장에 찾아가 체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분들의 처우가 매우 열악하다. 그러다 보니 이직도 많다. 사명감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예산을 늘려 체육지도자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하고 지도자들의 수를 더 많이 확보해서 시민들과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늘려나가야 한다.

 

◾고양시체육회에서 가장 변화가 필요한 부분은 무엇인가.

지금까지는 체육회 직원들이 고양시 체육정책과와 수평적 관계에서 업무를 해오지 못했다. 앞으로는 체육회의 업무나 정책이 체육회의 책임 하에 자율적으로 나아가야 한다. 임직원들이 그런 마음가짐으로 앞으로의 변화를 준비해야한다. 자율성을 얻기 위해서는 그에 따르는 막중한 책임감도 가져야 하다.

 

◾지역 체육인들과 고양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고양시체육회 54개 종목에 가맹된 체육인들이 10만 명 정도 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고양시 인구의 10%다. 체육은 우리 삶속에서 관련되지 않는 것은 없다. 숨을 어떻게 내쉬느냐에 따라 건강을 더 챙길 수 있듯이 체육은 우리의 삶속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이 없다. 생활체육이 시민들에게 잘 보급되면 시민들의 삶과 생활은 더욱 윤택해 질 것이다. 건강하고 건전한 시민들의 삶을 위해 고양시체육회가 앞장서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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