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새싹 먹고 낳은 건강한 유정란 맛 보세요

이형주 대표는 새벽 4시에 일어나 농장으로 향한다. 조용하고 인적이 드문 마을 안쪽 굿모닝 농장의 새벽, 인기척에 닭들이 문 앞으로 모여든다. 먹이를 달라는 신호다.
꼬끼오~~ 수탉 한마리가 힘차게 울어댄다. 덩달아 곁에 있던 수탉들도 울어 댄다. 한쪽에서는 암탉들이 알을 낳고 있다. 농장 입구는 농장 주인의 성격을 보여주듯 깔끔하다. 고양축산농협·벽제농협 조합원인 이형주 대표<사진>가 운영하는 굿모닝 농장의 풍경이다.

년중 보리새싹을 먹이로 주는 이형주 대표. 농장에서 하루가 시작되고 마감된다.

이형주 대표는 이곳에서 친환경 유정란을 생산한다. 1958년생으로 일산동구 문봉동에서 토박이로 자란 그는 단 한 번도 고향을 떠나본 적이 없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 곁에서 자연스럽게 농사를 터득한 그는 28살이 되던 해 농·축업의 미래를 보고 카길사료 대리점을 운영 하면서 사업에 뛰어들었다.
노력한 만큼 성과도 거뒀고 많은 사람을 만나며 농축산업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쌓아갔다. 고양시는 물론 국내외 축산과 관련된 유명한 곳들은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큰 인맥과 경험을 쌓았다. 전문 농축산인들과 네트워크를 증진시킬 수 있었던 계기도 됐다. 인공수정사 자격증도 초기에 취득했다.

굿모닝 농장의 닭들이 보리새싹을 먹고 있다.

30년 동안 운영해오던 사료 사업은 수년 전 처남에게 맡기고, 현재는 유정란 농장에만 몰두하고 있다. 돼지 한우 젖소를 키우던 목장을 재단장해 산란계의 환경에 맞도록 시설을 맞춤 설계했다. 농장 바닥은 최대한 청결이 유지될 수 있도록 살폈다.
“유정란은 실온에서 통상 한 달 정도의 수명을 갖습니다. 그때까지는 생명이 있는 달걀로 부화도 가능 하죠. 부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은 그만큼 신선하다는 것이에요. 냉장보관하면 기간이 훨씬 연장돼요. 신선도와 영양 상태 유지를 위해서 보리새싹을 연중 먹이는 이유가 거기에 있어요”라고 소개 했다. 그는 “굿모닝 명품 유정란의 가격은 가성비 대비 적정하다”고도 덧붙였다. 이곳 유정란은 고소하고 담백하며 신선하다는 것.

새벽이면 어김없이 유정란이 가지런히 놓여져 있다.

“한번 맛본 고객들은 다시 찾을 정도로 품질이 좋다”며 “제주도에 사는 딸 가족에게 유정란을 챙겨 보내주는 단골, 어릴 적 은혜를 입은 친구에게 선물로 보내주는 고객 사연을 접할 때면 뿌듯하다”고 말했다.
이형주 대표는 ‘굿모닝 유정란’을 지역농협 로컬푸드직매장에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생산량이 소비량을 따라가지 못해 오후가 되면 구입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올해 봄이면 생산량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농장 한쪽에 건강한 산란계가 성장하고 있어 오는 2월이면 알을 더 낳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형주 대표는 일반 농장과 차별화된 환경을 닭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산란계 12.5마리당 수탉이 1마리다. 수탉과 암탉 비율이 맞아야 산란율도 높기 때문이다. 굿모닝 농장 닭들은 ‘보리새싹’을 먹는다. 사람에게 좋은 보리새싹을 먹은 닭이 낳은 유정란 역시 건강할 것이란 게 이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농장 안쪽에 사계절 내내 보리 새싹이 성장할 수 있는 싹 틔움기를 별도로 설치했다.

고양시 농협 로컬푸드직매장에는 늘 굿모닝 유정란이 준비되어 있다.

성장하는 모습을 매일 눈으로 확인해요. 연중 보리새 싹을 먹이로 주기 위해서는 집중적 관찰이 필요하죠.”
보리새싹 외에도 아마씨, 사포닌, 황토, EM 등 건강한 모이를 주기 위해 여러모로 노력한다. 바닥에는 흙을 깔아 닭들이 자연환경과 최대한 가깝게 지내도록 한 배려도 눈에 띈다. 신선한 유정란이 나올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이 대표는 생명 있는 유정란 생산을 위해 꾸준하게 학습과 실험을 병행하고 있다. 틈틈이 관련 책들을 찾아보고 온라인상의 다양한 정보를 취득한다. 앞으로 관련 농장들과의 활발한 교류에도 나설 참이다.
“우리 농장 유정란을 찾는 고객이 점차 늘고 있어요. 굿모닝 명품 유정란이 우리나라 신선 달걀의 대명사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겁니다. 전국 어디든 택배가 가능하니 맛있고 영양가 있는 유정란 많이 주문해 주세요. 그날 산란한 유정란을 선별해, 잘 포장해 보내드리겠습니다.”

로컬푸드직매장을 순회하며 유정란의 진열과 재고유무 등의 전반적인 상태를 체크하는 이형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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