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 개최할 것”

▲ 20일 일산동구청에서 열린 ‘남북상생운동 출범식’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 개최할 것”
남북상생운동 출범, 박원순‧심상정 등 참석
박원순 “시민사회, 지방정부 역할 중요”


[고양신문] “시민사회와 지방정부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독일도 통일이 가능했습니다. 남북 민간교류를 위한 상생기금운동이 고양시에서 시작된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입니다. 이런 운동에 어찌 서울과 고양이 따로 있겠습니까. 고양에서 시작된 운동이 서울에서도 광범위하게 펼쳐질 수 있도록 저 또한 힘을 모으겠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고양시 민간행사에 참석해 기조발제를 했다. 지난 20일 일산동구청에서 열린 ‘남북상생운동 출범식’에 참석한 박 시장은 “한반도의 평화는 우리 스스로가 개척해야 한다”며 통일의 주체로서 시민사회와 지방정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3‧1운동의 독립정신을 통일로 이어가기 위해 결성된 ‘고양시민 100인 추진위원회’는 20일 남북상생운동 출범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심상정 국회의원을 비롯해 이재준 고양시장, 이윤승 고양시의회 의장 등과 지역 종교인, 시민단체 회원들 200여 명이 참석했다.
 

▲ 주요 참석자들이 회원가입 신청서를 작성하고 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올림픽 공동유치 21일 국무회의 의결

박원순 시장은 이날 기조발제에서 서울-평양 공동올림픽 개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번 남북 정성회담에서 양 정상이 이 문제에 대해 합의를 했다”며 “다음 국무회의에서 공식적으로 남북 공동올림픽 개최를 의결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이 발언이 있고 다음날인 21일 정부는 국무회의에서 ‘2032년 하계올림픽 서울-평양 공동유치 및 개최 추진계획안’을 공식 의결했다.

박 시장은 “사실 서울-평양 올림픽유치는 서울시장 3선 때부터 준비했던 선거 전략이었는데,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등과 상의했더니 좋은 아이디어라면서도 ‘남북정상회담 아젠다’라고 얘기하더라. 대통령 아젠다라고 하는데 내가 먼저 써먹을 순 없었다”라며 비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서울과 평양은 체육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올림픽개최는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서울은 작년 전국체전 때 600억원을 들여 시설을 전부 수선했기 때문에 당장 한 달 뒤에 대회가 열린다고 해도 올림픽이 가능하며 평양에도 이미 좋은 경기장이 여럿 갖춰져 있다”고 말했다.

 

▲ ‘남북상생운동 출범식’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심상정 국회의원을 비롯해 이재준 고양시장, 이윤승 고양시의회 의장 등과 지역 종교인, 시민단체 회원들 200여 명이 참석했다.


평양-단둥 고속철도 등 투자가능

박 시장은 올림픽을 위해서는 스포츠 이외에 북한의 다양한 인프라가 개선되야하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평양, 신의주, 단둥을 고속철로 연결하면 그 뒤로는 중국의 일대일로와 바로 연결되며, 베이징과 울란바토르가 일일생활권에 들어오게 된다”고 말했다. 또한 “남포항의 관광기능 확보, 평양 순안공항 개선사업 등이 필요한데 이러한 인프라사업에 약 40조원의 자금이 투입돼야 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통일을 미리 준비하는 투자사업으로 받아들였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올림픽 공동개최 추진’ 외에도 “도쿄올림픽과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앞으로 2년간은 남북이 서로를 자극하는 군사훈련을 완전히 중지했으면 한다”고도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 시장은 “통일을 위한 한 걸음으로 남북상생기금운동은 큰 의미가 있다. 국민의 자발적인 열정으로 통일운동이 추진돼야 정부의 통일정책도 확고히 자리잡을 수 있다”며 “남북상생운동이 서울은 물론 전국으로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남북상생운동본부는 시민 누구나 손쉽게 통일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금 모으기 운동’을 펼치고 있다. 기금이 일정수준 모이면 곧바로 다양한 교류사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웠기 때문에 앞으로 1~2년 내에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운동본부는 나상호 고양시체육회장, 이은형 일산성당 주임신부, 장향희 든든한교회 담임목사, 정각 원각사 주지스님, 지은희 덕성여대 총장이 상임공동대표를, 최준수 고양평화누리 상임대표가 본부장을 맡고 있다.

※남북상생운동은 고양신문이 함께 하고 있습니다. 참여를 원하시는 분은 전화 1800-6109로 문의 바랍니다. (후원 계좌번호 : 355-0062-9131-93 사단법인 고양평화누리)

 

▲ 20일 일산동구청에서 열린 남북상생운동 출범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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