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병,고양정 전략공천 이어 고양을 전략지역 발표에 지역정계 '발칵'

민주당 고양을 전략공천 발표 다음날인 20일 해당지역 시도의원 9명은 당 공천위의 결정에 반발하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고양신문] 총선 두 달여를 앞두고 고양시 더불어민주당 현역국회의원 지역구 3곳 모두 중앙당 전략공천 방침이 내려지면서 지역에 거센 후폭풍이 일고 있다. 민주당 고양병 후보로 영입인사인 홍정민 변호사가 확정된 가운데 또 다른 전략공천 대상지인 고양정은 이용우 전 카카오뱅크 공동대표와 한준호 전 MBC아나운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정재호 국회의원이 컷오프(공천탈락) 결정된 고양을 또한 외부 유력인사의 공천이 유력하다. 이처럼 3곳의 지역구 후보 모두 지역 활동이 전무한 인사들로 꾸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당내 예비후보들 뿐만 아니라 시민들 사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먼저 김현미 유은혜 두 장관이 불출마하는 ‘일산 벨트(고양병, 고양정)’에서는 고양시 첫 민주당 본선후보가 결정됐다. 주인공은 민주당 6번째 영입인사인 홍정민 변호사(41세)다.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17일 오후 회의를 열고 고양병을 비롯한 4개 지역에 전략공천 후보를 공천했다. 수도권 서북부 총선 판세를 좌우할 중요 지역구인 이곳에 일찌감치 후보를 확정함으로써 흥행몰이에 나서겠다는 계산이다.

민주당 첫 영입인사 전략공천 대상자인 홍정민 후보는 법조인 출신이면서 경제학 박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스타트업 대표, 각종 공익활동 등 다양한 경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산지역의 총선쟁점이 ‘경제활성화’에 맞춰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젊은 경제전문가 출신을 이곳에 배치한 것. 여기에 출산육아로 인한 경력단절을 극복하고 성공한 40대 여성이라는 점도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고양병의 경우 과거 한명숙 전 국무총리부터 유은혜 장관까지 거물급 여성정치인들을 배출한 지역이기도 하다.

반면 일산벨트의 또 다른 한 축인 고양정의 경우 일찌감치 전략공천 대상지로 정해졌지만 아직까지 후보군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21일 기준). 당초 이곳은 일산테크노밸리, 킨텍스 3전시장 등 경제분야 현안이 많은데다가 창릉 3기 신도시 발표 후폭풍이 일고 있는 지역인 만큼 경제분야 영입인사인 이용우 전 카카오뱅크 공동대표의 공천이 예상됐지만 최근에는 MBC아나운서 출신인 한준호 전 청와대비서관도 거론되고 있다. 한준호 전 비서관의 경우 지역은 확정짓지 않았지만 본인의 SNS를 통해 지속적인 출마의사를 밝히고 있는 상태다.

일산동·서구(고양병·정)는 지난달 15일 민주당에서 일찌감치 전략공천 지역구로 선정된 곳이다. 하지만 막상 외부인사의 ‘낙하산’식 공천이 결정되자 지역정계의 반발이 커지고 있는 상황. 고양병에 예비후보로 나섰던 이상성 전 도의원은 개인 SNS등을 통해 당의 전략공천을 공개적으로 비판한데 이어 아직까지 후보결정이 되지 않은 고양정 또한 지역당원들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후문이다. 지역의 한 민주당 인사는 “지역정치권의 의사는 전혀 반영되지 않은 채 중앙당의 결정만 속수무책으로 기다려야 하는 현 상황이 너무 답답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현역의원 공천배제 결정이 내려진 고양을의 후폭풍은 더욱 거세다. 당초 이곳은 정재호 의원을 비롯해 4명의 후보(최성, 송두영, 박종권)가 나서 경선지역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민주당 공관위가 19일 고양을을 전략지역으로 분류하면서 사실상 외부유력인사 공천이 유력해졌다. 이에 정 의원은 당 공천위 결정에 반발하며 재심을 신청했으며 이와 별개로 고양을 민주당 시도의원 9명 또한 “고양을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결정하게 된 타당한 이유를 밝혀달라”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해당 시도의원들은 “고양시 네 곳 중 결과적으로 을‧병‧정 세 곳이나 전략공천으로 분류되면서 총선 실패에 대한 당원들의 우려가 크다”며 “고양시 전체를 승리로 이끌어야 할 중심이 필요한 상황에서, 중심을 지켜줘야 할 고양을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결정한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이번 전략공천 결정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시선도 곱지 않다. 진보성향의 한 시민단체 인사는 “새로운 사람이 오더라도 적어도 몇 달전부터 지역활동을 하면서 주민들에게 검증받고 평가하는 시간은 가졌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중앙당의 오만함으로 인해 민주당이 이번 선거를 매우 어렵게 치룰 공산이 높아졌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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