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사망원인 코로나 아닌 기저질환으로 봐야”

▲ 명지병원 국가지정 음압격리병상 입구.


지병 악화로 입원했는데 코로나 양성
도착당시 위중, 입원 하루 만에 사망
의료진 “사망원인 코로나 아닌 기저질환으로 봐야”


[고양신문] 간이식을 받으러 한국을 찾은 몽골 환자(35세)가 코로나19로 확진돼 국가격리병상인 명지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25일 오후 5시 50분 사망했다. 코로나19 관련 국내 11번째 사망자다.

병원측은 사망원인에 대해 “이미 신장, 간, 심장 등의 기저질환이 심각한 상태였기 때문에 사망원인은 코로나19보다는 기저질환 때문이라고 보는 게 합리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4일 경기 남양주 별내동 집에 식도정맥류 출혈로 119 구급대에 실려 명지병원으로 이송된 이 환자는 입원 직후 실시한 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명지병원 측에 따르면 환자가 병원 도착당시 상태가 위중했고 해외에서 입국한 환자여서 응급실이 아닌 음압격리병실로 곧바로 입원시키고 응급처치와 함께 코로나19 검사를 위한 검체를 채취했으며, 검사한 결과 이날 오후 코로나19 양성으로 판정됐다.

병원 도착 당시 이 환자의 건강은 말기신부전으로 콩팥기능이 거의 망가진 상태였으며, 간 기능 또한 회복불능 상태였기에 24시간 연속신장투석장치인 CRRT를 시행했다.

음압격리병실에서 치료를 받던 환자는 25일 오전 10시 경 갑자기 심정지가 발생, 보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심폐소생술(CPR)을 시행, 위기를 넘겼고, 이어 인공호흡기도 연결했다. 그러나 이 날 오후 또 한 차례의 심정지가 발생 또다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다.

25일 오후에는 보건소 차량으로 명지병원을 방문한 환자의 아내와 누나 등 가족들이 보호복을 입고 음압격리병실에서 환자를 면회했다. 의료진들에게 환자의 상태에 대한 설명을 들은 가족들은 “간이식이 불가능한 상태라 이미 이별을 각오하고 있었다며, 코로나19 감염이 아닌, 간부전과 신부전으로 임종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싶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의료진들에게 또 다시 심정지가 와도 더 이상 심폐소생술하지 않기로 했다.

명지병원 관계자는 “보호복을 모두 착용한 의료진의 음압병실에서 환자를 치료했지만, 두 번의 심정지 이후 급속도로 환자 상태가 악화돼 사망했다”고 전했다.

장례절차는 가족과 보건소 측이 상의하여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숨진 몽골인은 지난 12일 간이식을 위해 입국, 서울대병원 응급실에서 12일부터 18일까지 치료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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