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혜 기자의 지구생활안내서> (1)탄소제로에 도전하자

■ 이명혜 기자의 지구생활안내서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은 『글로벌 그린 뉴딜』이라는 책에서 2028년 화석연료 문명은 붕괴할 것이라고 예고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서는 세계 산업을 근본적으로 탄소제로(0) 녹색경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한다. 사회와 경제의 변화에 맞춰 개인의 삶도 바뀌어야 할 것이다.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현명한 지구생활을 고민하는 연재를 시작한다. 누구나 실천할 수 있으며 실천해야만 하는 삶의 방식을 공유할 계획이다. 고양신문 독자들도 함께 고민하고 실천하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


“탄소포인트 가입하셨어요?”  
“그게 뭔가요?”
“지구를 위해 에너지를 절약하고 마일리지 모아 현금으로 받는 거예요”
“저 그런 거 안해요. 저라도 팡팡 쓰고 살래요.”

며칠 전 지인과 나눈 이야기다. 혹시, 이런 사람들이 많이 있을까? 지구인 여러분, 이러시면 안됩니다.

지구가 많이 더워졌다고 한다. 지구온난화, 기후변화라는 말은 낯설지 않다. 장마철인데 비가 오지 않고, 겨울인데 춥지 않다. 대구에서 자라던 사과가 파주에서도 자란다. 2019년 9월부터 6개월간 지속된 호주 산불, 2019년 유럽의 기록적인 폭설, 700여 명이 사망한 1995년 시카고의 폭염. 지구에 변고가 생긴 것이 분명하다. 지구 한쪽은 폭염으로, 반대쪽은 폭설이나 홍수로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런 기상이변의 원인으로 지구온난화가 지목된다. 지구온난화로 평균기온이 1도 상승하면 공기 중의 수분 보유용량은 약 7퍼센트 증가해 구름에 많은 물이 집중되고 극단적인 강수가 발생한다.
 

지구는 왜 더워졌을까?

지구를 따뜻하게 데워주는 에너지는 태양에서 온다. 일부는 지표면과 대기에 흡수되고 일부는 지구 바깥으로 반사되어 나간다. 이산화탄소같은 온실가스는 태양에서 지구로 들어오는 짧은 파장의 태양에너지는 통과시키는 반면 지구에서 나가려는 긴 파장의 복사에너지는 흡수한다. 온실가스가 많아지면 지구가 솜이불을 덮은 것처럼 따뜻해진다. 이것이 바로 온실효과다.(물론 이산화탄소가 없거나 더 적었더라면 지구는 엄청 추웠을 것이다.)

이산화탄소는 석탄이나 석유같은 화석연료를 태울 때 발생한다. 석탄은 지질시대에 식물이 땅 속에 묻혀 열과 압력의 영향을 받아 생성된 광물이다. 새까만 무연탄은 거의 순수한 탄소덩어리로서 무연탄 1톤을 태우면 약 3.7톤의 이산화탄소가 나온다.

산업혁명 이후 석탄과 석유를 대량 소비하면서 지구는 급속히 더워졌다. 18세기 산업혁명 이전에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280ppm이었는데, 현재는 400ppm로 약 43% 늘어났다고 한다. 이산화탄소가 많아진 만큼 기온도 올라갔다, 지난 100년 동안 해수면의 높이는 10~25cm 높아졌다고 한다.

유엔 산하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은 2018년 10월 지구 기온이 산업화 이전에 비해 섭씨 1도만큼 상승한 것으로 분석하고 그것이 1.5도라는 한계점을 넘으면 걷잡을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했다. ‘1.5도 특별보고서’라고 불리는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까지 온실가스를 2010년 대비 45%나 줄여야 한다. 이산화탄소는 사라지는데 100년이 걸린다고 하니 혁신적인 노력이 뒤따라야 가능한 목표치이다. 우리는 이제 기후변화가 아니라 ‘기후위기’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산화탄소를 줄이기는 생존의 문제다.
 

지구 살리고, 포인트도 받고

개인의 에너지소비를 줄이는 ‘탄소포인트제’에 대해 알아보자.
탄소포인트제는 2008년 환경부에서 시범적으로 시행한 후 2009년부터 전국 지방자치단체로 확대해 시행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비하는 에너지 절약운동으로 가정에서 전기, 상수도, 도시가스 사용량을 절약한 양을 온실가스 감축분으로 환산하여 이에 상응하는 포인트를 인센티브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고양시는 현금, 문화상품권, 그린카드, 기부(현금) 중 신청자가 선택한 방식으로 지급한다. 에너지 절약해서 지구도 살리고, 생활비도 줄이고, 마일리지 모아 현금으로 받는. 지구를 지키는 착한 재테크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제도 시행이 10년이 넘었지만 가입세대가 터무니없이 적다. 고양시 43만4628세대 중 4%에 불과한 1만7284세대가 가입했다고 한다(2019년 12월 기준).

‘나 하나 아껴서 뭐가 되겠어?’라는 사람 꼭 있다. ‘우리’가 함께 아끼면 ‘뭐든 된다’. 100만 세대가 1가구당 1kW씩 에너지를 절약하면 원전 1개에서 생산하는 전력1GW(=100만kW)를 아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코로나19로 바깥활동도 못하고 경제도 어려운데 에너지 절약하고 현금으로 챙겨받자. 땅 파면 100원 하나 안 나오지만 에너지 아끼면 1년에 최대 6만원까지 준단다.
 

▶참여방법 : 탄소포인트 프로그램(cpoint.or.kr)에 회원가입후 신청하거나 신청서 작성 후 고양시 기후대기과로 제출(팩스 031-8075-4944), 콜센터 031-909-9000

 

<이미지 제공=고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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