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시민사회진영 소수정당 무시"

▲ 고양병 정의당 박수택 후보가 이번 총선에서 사퇴한다고 30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 18일 있었던 고양신문과의 인터뷰 모습.

“지역 시민사회진영 소수정당 무시,
2년간 지역사회에서 따돌림 당해왔다”
“세력 각축에만 골몰한 거대양당 심판해야”
“아이들의 앞날 걱정하는 정치인 지지해달라”


[고양신문] 고양병 정의당 박수택 후보가 30일 사퇴문을 통해 이번 선거를 포기한다고 밝혔다. 후보 등록 4일만의 사퇴발표다.

박 후보는 사퇴문을 통해 “지역의 거대 양당 후보들은 기후위기 의제를 도외시한 채 비현실적이고 무책임한 대형 토목개발 위주의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 또한 지역의 시민사회 진영은 거대 양당 중심의 진영 논리로 갈리거나 대세론을 앞세워 노골적으로 소수 정당을 무시하는 행태를 드러냈다”며 “저로서는 지난 2년의 정의당 가입 기간과 공직 후보 이력을 이유로 지역사회에서 따돌림을 당해왔다”며 사퇴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정의당의 가치와 이념을 정의당원과 후보로서 설파하기보다는 밖으로 나와 시민으로서 지지하고 옹호하고 비판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한다”며 “정의당적의 국회의원 후보를 사퇴하고 자유로운 시민으로서 기후위기 시대에 필요한 활동을 할 것이며, 기후위기에 대응해야 할 정치의 방향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유권자와 시민여러분께 호소한다’는 대목에서는 “세력 각축에 골몰한 거대 양당을 심판해주시고, 진정으로 지역과 국가, 우리와 우리 아이들의 앞날을 걱정하고 준비하는 정당과 정치인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당장 미운 오리새끼 신세의 정의당이 아름다운 백조가 되어 하늘로 날아오를 날이 올 것임을 믿어달라”며 “그동안 저를 성원해 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며 사퇴문을 마쳤다.

한편 SBS 환경전문기자 출신의 박수택 후보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고양시장 후보로 정의당에 영입됐으며 지방선거 이후에는 일산에서 정의당 지역위원장을 맡아왔다. 이번 총선에서는 정의당 비례후보 경선에 도전했지만 중도에 포기하고 지역구 후보로 확정됐다. 이후 지역구 예비후보로 등록해 고양신문이 주최한 총선 토론회까지 참석했지만, 정식 후보등록 직후에 갑작스레 사퇴문을 발표하게 됐다.

현재 고양지역에 출마한 정의당 후보는 덕양구가 지역구인 고양갑 심상정, 고양을 박원석 후보 2명이며, 박수택 후보의 지역구인 고양병(일산동구)은 더불어민주당 홍정민, 미래통합당 김영환 후보가 격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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