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의회 시정질의>

▲ 고양시 대곡역 전경. 대곡역은 현재 경의선, 3호선, 교외선이 교차하고 있으며, 향후 대곡~소사선, 고양선, GTX-A노선 등이 개통 예정이라 6개 철도노선이 만나게 된다. 고양시의회 26명의 시의원들은 최근 ‘고양시청 신청사를 대곡역세권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촉구결의안을 발의했다.


고양시청 신청사 예정부지 ‘주교-대곡’ 공방
김서현 의원 “통일 대한민국 준비 ‘대곡’ 적합”
이재준 시장 “기금까지 마련, 시급히 신축해야”


[고양신문] 고양시의회 시정질의에서 고양시청 신청사 부지를 대곡역세권에 유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 나왔다. 이번 주장은 고양시의회 의원 26명이 찬성한 ‘고양시청사 대곡역세권 이전 촉구 결의안’이 발의되면서 나온 것이라 의회차원에서 힘을 실어준 것이라 볼 수 있다. ‘대곡역세권 이전 결의안’은 전체 33명의 의원 중 79%가 찬성에 서명했으며, 오는 8일 본회의에서 통과될 예정이다.

결의안을 대표발의한 김서현(백석1‧2‧장항1‧2) 시의원은 4일 시정질의에서 “사실상 11년 전부터서 시작됐던 대곡역세권 사업이 현재 답보상태에 빠져 있다”며 “신청사를 대곡역에 유치하겠다는 결정을 내린다면 지지부진한 대곡역 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즉 신청사를 대곡역세권 사업의 마중물로 적극 활용하자는 주장이다.

김 의원은 “대신 주교동 발전을 위해서는 직원 1000여 명에 달하는 고양시 산하기관을 현 청사부지에 대거 유치하고 문화‧의료‧보육‧체육‧복지시설 등 덕양주민들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시설을 신축해 지역발전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통과 관련해서는 “현재 추진되고 있는 교외선을 무가선 트램방식으로 사업성을 높이고 대정역, 원릉역 사이에 ‘주교역’을 신설하는 방안을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 4일 김서현 시의원은 시정질의를 통해 대곡역세권에 신청사를 유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재준 시장은 신청사 사업의 시급성을 강조하며 대곡역세권이 신청사 부지로 적합하지 않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이 시장은 “신청사를 건립하자는 의견이 20년이 넘었고, 이미 민선 4기 때 대곡역으로 옮기려는 시도도 있었지만 그렇게 되지 못했다. 창릉신도시가 입주하면 고양시는 앞으로 인구 130만 명에서 150만 명까지 늘 수도 있는데, 이런 여러 가지 변수들을 고려하면 신청사는 또 미뤄지게 된다”며 “신청사 문제는 시급한 사안으로 이미 1000억원의 기금까지 마련해뒀다. 이제는 현재 실정에 맞게 신청사 부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답했다.

현재 주요 후보군인 ‘주교1공영주차장’ 부지는 당장 1~2년 내에 착공이 가능한 반면, 대곡역세권은 신청사 착공 시기가 역세권 사업이 시작돼야 가능하기 때문에 향후 5~10년 이후에야 착공이 가능하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지적한 것.

그러면서도 이 시장은 “현재 입지선정위원회가 작년 8월부터 8차례의 회의를 진행했으며, 올해 상반기 내에 상징성‧접근성‧미래지향성 등을 충분히 반영해 최적의 입지를 선정하게 될 것”이라며 부지 선정에 직접적으로 개입하지 않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입지선정위원회 12명의 추천 인사를 임명한 것은 최종적으로 이재준 시장이었다”며 “이 시장이 시장선거 때 약속한 바대로 처음부터 주교동을 후보지로 확정지어놓고 위원회를 입맛에 맞게 구성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입지선정위원회 조례에 따르면 위원회의 성비가 어느 한쪽으로 60%를 넘지 못하게 돼 있는데, 현재 위촉위원 12명 중 여성은 2명뿐”이라며 “조례를 위반한 위원회를 해체해야 한다”고까지 주장했다.

그러자 이 시장은 “그 부분은 정식으로 문제제기를 하시면 된다. 다시 한 번 검토해 보겠다”라고 답했다. 이어 “26명이 찬성한 촉구결의안이 고양시민의 뜻이라는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 시의회의 뜻으로 받아들이겠다”며 “의회가 대곡역세권으로 하자라고 하시는 것은 시 행정부에 결정을 강요하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답변을 마무리했다.

한편 고양시는 부지 선정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자 당초 6월에 예정된 ‘신청사 입지선정위원회’의 최종 결정을 이번 달로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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