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 약선 나주곰탕 대표


[고양신문] 김홍(56세) 약선 나주곰탕 대표는 설문동 박애원 인근에서 약이 되는 곰탕을 끓여 찐한 마음 나눔을 하며 외식업계에 30여 년째 몸담고 있다.

김 대표는 “고객들과 마음을 나누며 배려를 했는데 더 큰 행복이 찾아오기도 했다”고 한다. 어느 날 저녁 곰탕으로 식사를 마친 군인이 있었는데, 주룩주룩 내리는 빗줄기를 그냥 맞고 가는 것이 안쓰러워서 집(파주)까지 차로 데려다 준 적이 있다. 다음 날 부모가 찾아와서 고맙다는 인사를 거듭하며 ‘단골’이 됐다. 

제주도에서 고양시로 관광차 방문한 엄마와 딸이 식사를 마치고 찜질방을 문의해왔다. 바로 옆 찜질방은 24시간 하지 않아 갈 수가 없어서 애태우는 것을 보았고, 대화동에 24시간 하는 곳까지 차량으로 안전하게 안내한 적도 있다. 

어느 추운 겨울날에는 마감을 하려는데 남루한 옷차림의 중년의 남자가 들어와서 주문을 했다. 허기진 모습을 보고 특곰탕을 내어줬는데, 후루룩 소리 내며 급히 식사한 후 지불할 돈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김 대표는 “얼마나 배가 고팠으면 용기 내어 들어와서 맛있게 드셨겠느냐, 그냥 편히 가시라고 했다. 불쌍한 사람 찾아가서도 돕는데, 형편이 어려운 사람 식사 한 끼 대접하니 오히려 기쁜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비가 오는 날이면 더 맛있는 고소한 부침개를 부쳐서 그날 식사하는 모든 고객들에게 한 접시씩 무료로 대접한다. 

김홍 대표와 아내 김은순씨는 결혼하기 전 1993년부터 홍대 부근에서 샤브샤브 집을 운영했다. 2009년부터 고양시 덕이동과 김포에서 나주곰탕집을 열었고, 지난해 8월 덕이동을 정리하고 지금의 자리로 옮겨왔으며 현재는 설문동과 김포 두 곳을 운영 중이다.

이곳 곰탕은 김홍 대표의 장금이 손맛이 더해져 특별한 비법으로 만들어진다. 그래서인지 진하고 깊은 곰탕 한 그릇을 맛보기 위해서 서울에서도 고객들이 찾아오곤 한다. 

아내 김은순씨는 농협대학교 산학경영학부 3년에 재학중이고, 올해 최고농업경영자과정 가공과에도 들어갔다. 김은순씨는 “교육을 통해서 요즘 트렌드가 되는 스토리가 있는 맛집을 구상 중이며, 맛도 중요하지만 볼거리, 즐길거리가 함께 하는 버섯요리 전문점 '버섯마을'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이들 부부는 또 다른 꿈을 위해 가좌동에 ‘참나무 원목 표고버섯’ 180평 3개 동을 3년 전부터 야심차게 재배하고 있다. 버섯 갓 표면이 거북이 등처럼 갈라진 곳이 흰 빛을 띄우는 표고버섯 중 으뜸이라고 하는 ‘백화고’를 키운다. 전주에 가면 비빔밥을 먹고, 나주에 가면 곰탕을 먹듯이, 고양시에 가면 꽃박람회를 구경하고 버섯요리를 먹는 스토리를 담는 것이 이들 부부의 계획이다.

김홍 대표는 “뜻 맞는 이들과 버섯마을을 함께 만들어서, 특색 있는 버섯요리로 고객의 입맛을 사로 잡는 것이 앞으로의 꿈이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