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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 보건은 국가안보, 질병관리청으로 격상돼야”

기사승인 [1471호] 2020.05.31  02:3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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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의원

명지병원 코로나19 역학조사팀장
보건의료계 대표로 비례1번 당선
진영보다 나와 사회의 건강 중요 
복수차관제, 감염병전문병원 도입
국민건강 위한 제도 개선에 앞장 

 

인터뷰 당일인 22일 신현영 의원은 국민들에게 제대로 된 과학적 정보를 제공하고 일선 현장에서 코로나와 맞짱 뜨는 의료인들을 응원하는 ‘코로나 파이터스 라이브’에서 강양구 과학전문기자와 함께 공동 MC로서 2시간동안 생방송을 진행했다. 이날 방송 1부에서는 인천공항검역소 검역관 김동영 공보의를 화상으로 연결해 인천공항의 ‘감염 제로’의 비결에 대해 직접 들었고, 2부에서는 (사진 왼쪽부터) 김동현 한국역학회 회장, 강양구 과학전문기자, 신현영 의원,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이 출연해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감염 파장에 대해 진단하는 시간을 가졌다.

 

[고양신문] 지난해 말 중국에서 시작된 코로나19는 올해 초부터 국내에도 유입돼 신천지 교인 집단감염의 위기를 넘기며 한동안 안정세를 보이는 듯 했다. 그러나 5월 초부터 이태원 클럽발 연쇄 감염과 쿠팡과 같은 대형 유통업체의 물류센터를 통한 확산이 이어지며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코로나19 감염증 확산 국면에서 신현영 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과장은 명지병원 코로나19 역학조사팀장으로서, 또 대한가정의학회 코로나대응TF에서 일하며 각종 언론매체를 통해 국민들에게 코로나19에 대한 올바른 정보와 대응법을 전하기 위해 애써왔다. 

이제는 제 21대 국회 초선의원으로 현실정치의 세계에 발을 내딛은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난 22일 명지병원 진료실에서 만났다. 인터뷰를 위해 찾은 이날은 가정의학과 전문의이자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인 신분으로 환자를 진료한 마지막 날이었다. 

여의도로 떠난다고 아쉬워하는 환자들이 많을 것 같다.  
비례대표 의원으로 당선된 이후 “전문의로서 환자분들의 건강을 끝까지 책임지지 못하게 돼 죄송하다”고 계속해서 말씀드려왔다. 아쉬워하는 분도 있지만 오히려 격려해주시는 환자분들이 더 많다. 국회에 가서 지역주민들의 건강을 더 잘 돌보고 증진할 수 있도록 보건의료시스템을 개선하고, 의사와 환자가 다함께 더 행복하게 진료하고 또 진료 받을 수 있도록 정책과 제도를 바꾸는 데 애써달라며 격려의 말씀을 많이 주신다. 

2015년 메르스 사태에 이어 이번 코로나19 국면에서도 명지병원의 역할이 돋보였다. 그동안 명지병원에서의 생활을 돌이켜보면.
세브란스병원에서 일하다가 2015년에 명지병원으로 왔는데 병원의 문화 자체가 굉장히 달랐다. 어떤 일을 진행할 때 다른 과 의료진과 행정파트 등 모두가 협조하며 함께 하는 분위기가 강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도 아이디어를 더 적극적으로 내며 여러 가지 시도를 할 수 있었다. 지역거점 병원으로서 보건소 등과 민관협력 체계를 구축해 ‘비만관리 프로젝트’, ‘찾아가는 건강 주치의’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던 이유다. 그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몸은 힘들었지만 보람이 컸고, 서로 협력하며 일을 진행하는 그런 습관이 코로나 대응 TF 등 외부활동을 하는데 있어서도 커다란 도움이 됐다. 

집권여당의 비례대표 1번이 갖는 상징성은 엄청나다. 어떤 계기로 정치에 참여하게 됐나.
사실 내가 1번이 될 것이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당에서 비례대표 의원을 공모하면서 대한가정의학회와 한국여자의사회의 추천으로 응모하게 됐다. 아무래도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이 크게 작용했다는 것을 부인하기는 어려울 거 같다. 각 분야에서 일하는 보건의료계 종사자를 대표해 국회에 입성하는 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이번에 코로나19 대응에 전면에서 많은 활동을 했다. 적극적으로 나서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는지.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고 나서 감염내과나 호흡기내과가 최전선에 나서서 대응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사태 초기에 코로나19의 실체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명지병원에서 치료한 3번 환진자를 치료하며 연구하는 팀에 합류해 논문도 썼고, 안심진료소를 세팅하고 운영하는 등 가정의학과 일반진료는 일시중단하고 코로나19대응에 집중했다.    

TV, 라디오를 가리지 않고 여러 매체의 방송출연도 무척 많았는데. 
5년 전 메르스 사태 때 대한의사협회 홍보이사 겸 대변인이었다. 그런데 그 때는 둘째 아이를 임신해 입덧이 심한 상태라 충분히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마음의 빚을 늘 지니고 있었다. 그 빚을 갚기 위해 이번엔 모든 힘을 다 쏟겠다고 결심했고, 방송을 틀기만 하면 신현영이 나온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열심히 뛰어다녔다. 그러다 보니 나름대로 역할을 했다고 인정을 받고, 그 덕분에 전혀 예상치도 못한 국회의원까지 될 수 있었던 거 아닌가 싶다.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님의 응원과 배려도 큰 힘이 됐다.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K-방역’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우리나라의 의료시스템의 우수성이 증명됐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의료계의 많은 희생이 바탕에 깔려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앞으로 의료진의 희생과 헌신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정책과 제도를 개선해 더 체계적으로 시스템화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신 의원은 서울과학고를 졸업하고 가톨릭대 의과대학에서 공부한 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임상연구조교수, 대한의사협회 홍보이사 겸 대변인,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 보험이사, 한양대 명지병원 가정의학과장 등을 지냈다.

 

지난 총선에서 집권 여당이 압승했다. 그 이유를 무엇이라고 보나. 
당파적 진영논리를 벗어나서 코로나19라는 국난을 잘 극복해야 한다는 국민적 염원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본다. 국민들은 코로나19를 겪으며 건강과 보건 분야가 국가안보에서 중요한 부분이라는 것을 절감하게 된 듯하다. 감염병은 주기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앞으로도 보건과 건강, 안전의 중요성은 더욱더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현실을 살아가는 국민들 입장에서는 보수냐 진보냐 보다는 나와 가족 그리고 사회의 건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겠나. 정치와 정당이 나아갈 길도 바로 그 지점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본다. 

국회 개원을 바라보는 마음이 남다를 것 같다. 의정활동에 임하는 각오는 무엇인가.
4년의 국회의원 임기동안 보건의료 전문가로서 감염병 위험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보다 나은 의료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집중하려고 한다.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안전한 국가를 만드는 것이 나에게 주어진 소명이라 생각하고 모든 에너지를 다 쏟을 작정이다.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법안은 무엇이고,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정책에 대해 설명하면.
질병관리본부를 질병관리청으로 격상하는 법안을 가장 먼저 발의하려고 한다. 청이 되면 독립적인 예산권과 인사권을 가지며 지역별로 지부를 둘 수 있어 더욱 체계적으로 감염병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별로 감염병전문병원도 설치해 감염병 발생 시 신속하고 안전하게 대응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보건복지부에 복수차관제를 도입하기 위한 정부조직법 개정도 추진하려고 한다. 이외에도 환자를 진료하다가 감염된 의료인들을 위한 보상체계 마련 등 십여 가지의 정책들을 구체화하기 위해 보좌진들과 수시로 머리를 맞대고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권구영 기자 nszone@mygo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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