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ault_top_notch
default_news_top
ad57
default_nd_ad1
ad40

텃밭으로 뭉친 아파트공동체... “동네 아이들 모여 상추 수확해요”

기사승인 [1471호] 2020.06.01  15:23:21

공유
default_news_ad2

- 일산서구 덕이동 하이파크시티 1단지

   
▲ 일산서구 덕이동 하이파크시티 1단지에 조성된 작은 텃밭에서 아이들이 고추 모종을 심고 있다.

상자텃밭에 젊은층 대거 참여
아이들이 심은 작물 매일 관찰
“아파트 공동체 젊어진 느낌”
같이 땀 흘리며 세대 간 소통


[고양신문] 고양시 한 아파트 단지 내에 마련된 미니 텃밭. 50여 명의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앉아 상추 등 쌈채소와 토마토, 딸기 모종들을 상자텃밭에 심었다. 대부분 아이들의 손에 이끌린 젊은 부부들이다. 주말농장을 위해 멀리까지 가는 수고로움 없이, 이곳 아이들은 집 앞에서 자신들이 심은 농작물과 꽃을 매일매일 관찰할 수 있다.

5월에 조성한 상자텃밭에서는 성장이 빠른 쌈채소를 얼마 전 수확할 수 있었는데, 수확한 채소를 흙바닥에 가지런히 정리해 놓은 아이들의 얼굴에는 뭔가 특별한 일을 해냈다는 뿌듯함이 묻어났다. 채소를 싫어했던 아이들도 직접 기른 상추를 아삭아삭 잘 씹어 먹는다며 부모들도 대만족이다.

단지 내에 조성한 미니텃밭으로 행복한 웃음을 짓고 있는 곳은 일산서구 덕이동 하이파크시티 1단지다. 이곳 입주자대표회의와 아파트 내 자생단체 봉사모임인 ‘꽃사모 환경지킴이’ 회원들의 노력으로 잡초가 무성했던 공터에 미니텃밭이 완성됐다.

한상렬 입대의 회장은 “꽃사모 회원들의 제안으로 텃밭 사업이 시작됐는데, 그동안 아파트 모임에 보이지 않던 젊은이들의 참여가 대폭 늘었다”며 “아파트 마을공동체에서 이런 활력을 느끼기는 입주 10년 만에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텃밭 아이디어를 제안한 ‘꽃사모 환경지킴이’ 회원인 김희경씨도 젊은이들의 참여로 아파트 공동체가 활력을 얻고 있다는 점에 동의했다. 김씨는 “텃밭이 꾸며지면서 가장 좋은 점은 이웃들 간 지속적인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주로 50~70대 어르신들이 봉사활동과 동대표를 도맡아왔기 때문에 젊은 세대를 만날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이번에 20~40대 이웃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공동체 구성원들의 나이가 한층 젊어진 느낌을 받는다”라고 말했다.  

 

▲ 초보자도 쉽게 작물을 기를 수 있는 상자텃밭으로 시작했는데, 각 가정마다 아이들이 이름표를 달고 매일 관찰하는 등 호응이 좋다. 이름표가 붙어 있지만 모든 작물은 참여 가정이 함께 수확해 나눈다. 

그리 크지 않은 텃밭이지만 참여 주민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 특별한 텃밭 전문가 없이 용감하게 시작한 사업이라, 초보자도 쉽게 작물을 키울 수 있는 좋은 상자텃밭을 고르는 데 주력했다고 한다. 김희경씨는 “한번 물을 주면 화분 아래 수조통에서 자동으로 물을 흡수해 오랫동안 흙이 촉촉이 젖어있어 작물이 잘 자란다”며 “다행히도 참여 가족들이 실패를 겪는 일은 아직까지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 아파트가 텃밭 사업을 추진할 수 있었던 이유는 고양시의 ‘마을활동 지원사업’에 선정됐기 때문이다. 덕이동 하이파크1단지는 올해 4월과 5월에 연달아 공모사업에 뽑히며 총 5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았는데, 이중 일부를 텃밭을 조성하는 데 사용했다고 한다.

한상렬 회장은 “텃밭사업은 모든 주민들이 참여혜택을 보지는 못하기 때문에 관리비로 사업을 진행했을 때는 일부 주민들의 반발도 예상됐다. 하지만 이렇게 지자체 지원을 받아 사업을 시작하면서 텃밭을 계획한 봉사자들도 당당하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지자체 공모사업이 아니었다면 텃밭사업이 진행되기 힘들었을 것이란 설명이다.   

한 회장은 올해 공모사업에 선정된 것을 시작으로 사업을 더 넓혀나가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지속가능한 교류의 토대가 된 텃밭이 일회성 이벤트로 끝나지 않도록 세심한 지원과 관리를 계속해 나가야겠다는 사명감도 가지게 됐다. 그는 “다양한 행사와 강좌를 기획해 삭막한 아파트 공간을 가족들처럼 소통하는 건강한 아파트로 변모시켜 고양시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동네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미 구체적 계획도 세웠다.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하는 벼룩시장’, ‘할머니가 알려주는 뜨개교실’이 현재 준비 중이다. 사업들은 나이대가 다른 각 세대들이 서로 어울리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 의미를 뒀다.  

규모를 키워 이웃단지들의 참여도 독려하고 있다. 최근 선정된 공모사업의 사업계획을 변경해 1단지뿐 아니라 인근 5개 단지가 공동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바꿨다고 한다. 좋은 걸 혼자만 누리기보단 더 많은 사람들이 같이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다.

한상렬 입대의 회장은 “덕이동 하이파크 5개 단지가 함께 하는 아파트 마을축제인 ‘입주민 한마당’을 준비하고 있다”며 “우리들의 이런 아이디어가 아파트 도시인 고양시의 다른 단지에도 적용돼 우리와 같은 아파트 공동체가 이곳저곳에서 만들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상자텃밭 옆 10평 남짓한 땅에는 고랑을 파서 고추모종을 심었다.

 

▲ (사진 왼쪽부터) 아파트 빈 공터 풀밭에 텃밭을 제안한 김희경 '꽃사모 환경지킴이(단지 내 봉사단체)' 회원. 텃밭사업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한 한상렬 입주자대표회의 회장.

 

이성오 기자 rainer4u@mygoyang.com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default_news_ad5
ad63
ad46
ad112
ad98

인기기사

default_side_ad2
ad41
ad81
ad74
ad80
ad92
ad100

포토

1 2 3
set_P1
default_setNet2
ad75
ad102
ad90
ad28
default_news_bottom
default_nd_ad4
default_bottom
#top
default_bottom_not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