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보건의료협력 중추 시설... 센터 건립 타당성 용역 발주

남북 보건의료협력 중추 시설
센터 건립 타당성 용역 발주 
암센터 평화의료센터 확대개념 

[고양신문] 고양시가 통일시대를 대비하는 남북 보건의료협력의 중심지역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중추적인 시설을 추진하고 있다. 작년 6월 국립암센터 내에 개소한 ‘평화의료센터’의 기능이 확대된 개념의 ‘한반도평화의료교육연구센터’(가칭)를 고양 일산테크노밸리에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국립암센터 내에 있는 평화의료센터가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건강검진과 건강행태 조사, 남북 질병언어 비교연구 등을 진행해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향후 남북 보건의료협력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기능과 공간이 더 확대될 필요가 있다. 국립암센터 내 평화의료센터가 남북 보건의료협력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시설이라면, 한반도평화의료교육연구센터는 남북 보건의료협력의 실질적 성과를 내게 하는 완성형 시설이다. 

고양시 관계자는 “현재 암센터 내에 있는 평화의료센터는 건강진료실과 겸용으로 사용되면서 박사님 열 세분이 겸직하고 있다. 이 센터가 장차 한국의 남북 보건의료협력의 중추적 시설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암센터 내에 머물 것이 아니라 독립적 시설로 확대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반도평화의료교육연구센터의 기능에 대해서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 남북의료협력과 관련된 교육과 연구를 중심 기능으로 하는 시설로 조성된다. 국립암센터를 중심으로 공동참여하게 될 의료기관들이 남북의료협력을 위한 교육과 연구기능을 수행한다. 이를 위해 고양시는 국립암센터와 함께 재단법인을 설립하고 이에 동참할 의료기관을 모집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현재 고양시가 구상하는 한반도평화의료교육연구센터의 기능은 ▲남북 감염병 관리 및 공동대응체계 구축 ▲남북 의료인력 양성 및 교육개발 ▲시뮬레이션 기반의 첨단의료 교육 ▲원격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질병치료 및 연구 등이다. 한반도평화의료교육연구센터는 의료·바이오산업을 주력산업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일산테크노밸리의 성격에도 부합한다.  

고양시는 ‘한반도평화의료교육연구센터 설립방안’ 연구용역을 이달 발주해 3개월간 진행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용역을 통해 센터 건립의 타당성과 비전을 제시하고 시설별 기능과 콘텐츠, 건립 규모와 운영방안 등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담을 전망이다. 무엇보다 이번 용역은 최근 통일부가 밝힌 ‘상생과 평화의 한반도 생명·안전 공동체 구축’ 구상을 제시하자 지자체 차원에서 중앙정부의 대북정책을 뒷받침할 수 있는 구체적 안을 마련한다는 의미도 지닌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고양시는 6개의 대형 종합병원이 위치하고 있어 의료 인프라가 우수할 뿐 아니라, 북한과의 접경 지역이자 서울과 인천·김포공항을 인접한 교통 요충지로 남북 보건의료협력의 최적지”라며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종합적인 추진계획을 수립한 후 중앙정부에 사업을 제안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작년 7월 열린 제1회 고양평화의료포럼에서 ‘고양평화의료선언문’이 발표되고 있다. 이 포럼은 고양시와 국립암센터가 통일시대를 대비해 남북 보건의료협력을 위해 주도적 역할을 할 것임을 밝힌 자리였다. 올해는 7월경 제2회 고양평화포럼이 개최될 예정이다.
작년 7월 열린 제1회 고양평화의료포럼에서 ‘고양평화의료선언문’이 발표되고 있다. 이 포럼은 고양시와 국립암센터가 통일시대를 대비해 남북 보건의료협력을 위해 주도적 역할을 할 것임을 밝힌 자리였다. 올해는 7월경 제2회 고양평화포럼이 개최될 예정이다.

사실 한반도평화의료교육연구센터의 개념이 이번에 처음 소개되는 것은 아니다. 작년 7월 개최된 ‘제1회 고양평화의료포럼’에서 일산테크노밸리에 암빅데이터센터, 신항암치료연구센터와 함께 설치되는 시설인 ‘국제평화의료교육연구센터’로 소개된 바 있다. 국립암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국제평화의료교육연구센터는 VR(가상현실) 등 최첨단 시뮬레이션 기반의 의료기술을 활용해 의사·연구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과 훈련 기능에다 연구기능을 동시에 하는 시설이다. 고양시는 올해도 7월경 ‘제 2회 고양평화의료포럼’ 개최를 계획하고 있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